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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8월15일과 러시아 고려인 사회

 

‘나는 대한민국’- 2015년 8월15일 광복70주년을 맞아 한국방송공사가 2015년 6월13일부터 8월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방영한 프로그램의 주제였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축하하고 그 위상을 알리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연속기획물이었는데 매번 방송을 시청하면서 직접 출연한 사람 못지않게 시청자로서 감동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8월14~17일 러시아 출장중에 가장 아쉬운 점이 8월15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 ‘나는 대한민국’ 대축제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다행이 그 다음주에 그동안 2개월의 준비기간을 포함, 8월15일 행사를 화면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2015년 8월14일 9월18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질 제4회 한러지식포럼을 준비하기 위해 단국대 노문학과 함영준 교수와 함께 극동러시아 출장을 떠났다. 서로 시간을 맞추다보니 8월14일이었는데, 우리는 공항에서 바로 연해주 고려인 집거지인 우수리스크로 향했다. 고려인이주140주년 기념으로 문을 연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와 지난해 한국정부가 구입한 ‘연해주의 금고’ 최재형 선생의 생가를 찾았다. 고려인문화센터는 여전히 우수리스크의 고려인을 비롯한 지역의 러시아사회의 사랑을 받는 공생의 장으로 활기에 넘쳤다. 다만 고려인역사관의 전시물은 개관 이래 변함이 없는데 짧은 동영상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전시할 수 있는 기법의 도입 등이 아쉬웠다. 재외동포재단과 독립기념관 등 한국의 유관기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월15일 오전 11시 총영사관 주최 광복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총영사가 대독한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들었고 연해주한인회 부회장의 만세 삼창도 따라했다. 기념식에 고려인동포들도 참여한 점이 좋았다. 그런데 1910년 국권상실 후 해외 독립운동의 초기 중심이었던 신한촌 자리(입구)에 1999년 8월15일 ㈔해외한민족연구소가 세운 신한촌기념비에서 기념식을 하지 않은 것은 이해했는데 식후에라도 헌화는 해야하지 않았을까. 한인 관광단의 방문코스가 된 신한촌기념비이니 8월15일만이라도 특별대접을 받아야 마땅했다. (다행히 3·1절에는 한인회가 신한촌기념비에서 행사를 갖고 있다고 했다.)

오후 2시 한러지식포럼의 러시아측 파트너인 극동경제서비스대학 라트킨 학장과 대화를 나눈 후 우리는 포그라니치나야 거리에서 개최된 고려인이주150주년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했다. ‘1864~2014 러시아인과 한민족의 150년 우정을 기념하여’와 ‘1864~1941년 시기에 한인 거리로 불렸다’는 역사적 사실도 적은 아담한 비석 셋트다. 바로 옆에 종전50주년을 맞아 1995년 8월15일 일본이 세운 기념비(영원한 평화를 위해)도 함께 있어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

8월15일 몸은 블라디보스토크에 있었지만 마음은 하바롭스크에 가 있었다. 지난 6월11일 필자가 한번 소개한 바 있는 ㈔국제휴먼클럽과 하바롭스크 고려인협회가 하바롭스크주정부의 후원아래 매년 8월15일을 전후하여 고려인대문화축제가 개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고려인대문화축제는 앞에 ‘종전 00년 기념 해방 00년 기념’ 수식어를 붙인다. 현지 사정을 고려한 것인데 올해는 8월15~16일에 가졌다. 금년에는 예년과 달리 하바롭스크 소재 북한 식당의 여종업원 2개팀 8인이 북한측 공연팀으로 참여했다. 국제휴먼클럽에서는 모두 35명이 참여했는데 각 분야 정상급인 공연단원들조차 사례는커녕 자신의 여비를 자담하고 왔다는 것에 연극인이기도 한 함영준 교수는 너무 감동이라고 놀라워했다. 개막식에 늘 한국측에서도 담당영사가 참여했는데 금년에는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북한 총영사관에서 2명이 참석한 것과 대조가 되어 한국측 참석자들은 모두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필자는 국제휴먼클럽이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바롭스크를 방문하여 고려인대문화축제를 개최해온 바를 자세한 보고서로 작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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