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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세자로 만난 부자의 비극적 가족사

대리청정…양위파동…임오화변 발생까지 담은 참혹한 실화
영조와 사도, 정조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인과관계 그려
56년 이야기를 현재·과거의 사건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전개

사도



장르 : 사극

감독 : 이준익

출연 : 송강호/유아인/문근영

1762년 임오년, 노론의 하수인 나경언이 사도세자의 비행 10가지를 영조에게 고하는 일이 발생하고, 영조의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된다.

이에 사도세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석고대죄했지만, 결국 7월 4일, 영조는 사도에게 자결을 명했고 실패로 돌아가자 세자를 폐하는 교지를 내려 뒤주에 가뒀다. 이후 8일만에 사도세자는 숨을 거두게 되고 이는 ‘임오화변’으로 전해진다.

임오화변 사건을 바탕으로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린 영화 ‘사도’가 16일 관객을 찾는다.

‘왕의 남자’(2005)로 1천230만 관객 동원, ‘황산벌’(2003),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0) 등 사극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이준익 감독은 “약 250년 전 조선 왕조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임오화변’은 그리스 로마 신화, 셰익스피어의 어떤 비극보다도 더 참혹한 실화”라고 전하며 사도를 감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영조’와 ‘사도’ 그리고 ‘정조’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인과관계를 새로운 구성을 취해 그려낸다.

그는 “56년의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의 사건을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두 시간 안에 담아낸다면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다른 총명함으로 영조를 기쁘게 한 사도의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진심이 어긋나기 시작하는 ‘대리청정’과 두 사람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양위파동’,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엇갈린 이해 관계를 밀도 있게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극적인 긴장감과 감성적인 공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영화는 국민배우 송강호와 차세대 배우 유아인의 첫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은다.

‘괴물’(2006), ‘설국열차’(2013), ‘관상’(2013), ‘변호인’(2013) 등 대한민국 관객들이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는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 왕으로 변신해 조선시대 중흥기를 이끈 성군이지만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에 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게 되는 아버지 ‘영조’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

그는 “한 나라의 군주이기도 했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한 영조의 인간적인 고뇌를 표현하고 싶었다. 영조의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를 하다 보니 외형은 물론이고 호흡 하나, 목소리 하나, 걸음걸이 하나에도 신경 써야 했다”며 영조가 되기 위한 과정을 전했다.

‘완득이’(2011), ‘베테랑’(2015) 등의 작품을 통해 개성 있는 마스크와 호소력 있는 연기력을 선보인 유아인은 강압적인 아버지 영조와 갈등하며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는 사도세자 그 자체가 돼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은 연출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이준익 감독은 ‘사도’를 통해 역사의 재현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물한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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