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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오사카 코리아타운과 서울 중국동포타운

 

2015년 11월8일 개최된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타운 축제(生野コリアタウンまつり) 2015. 지난해의 감동을 확인하기 위해 ‘코리아타운과 한류’(학부), ‘에스닉연구’(대학원) 수강학생들과 함께 다시 오사카를 찾았다. 1년을 기다린 ‘동네’ 축제인 만큼 지역의 일본인과 국적을 초월한 한민족(한국에서 온 사람들 포함)이 한나절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쿠노 코리아타운은 소수자인 이주민(한인)과 다수자인 현지인(일본인)이 함께 마을(지역)만들기에 성공한 사례 중의 하나이다. 자신들의 오랜 삶터(상점가)가 대형마트의 등장 등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 지역의 한국인과 일본인 상인들이 ‘합력(合力)’하여 과거 ‘조선시장’의 전통을 살려 오사카의 새 명소인 ‘코리아타운’으로 특화 발전시킨 것이다.

이미 세계는 초국적 다문화 시대이다. 세계의 여러 코리아타운을 방문한 바 있는데, 오사카 코리아타운은 세계 속의 작은 한국, 코리아타운이 지향해야 할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오사카에서도 한·일간의 정치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의 풍물을 배우고 김치뿐만 아니라 육개장, 삼계탕 등 한국의 각종 요리를 배우러 오는 일본인이 계속 이어져왔다. 또한 매년 11월 제2주 일요일 코리아타운 축제를 맞아 축제 전일인 토요일과 축제일은 일요일 코리아아운 내 갤러리 도래(渡來)에서는 수년째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스타의 세밀화 전시회(KOREAN WAVE ART EXHIBITION)가 개최되고 있다. ‘자비’로 포스터와 엽서로 만들어 축제기간에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꺼운 마음으로 나누어주는 사람들 모두 일본 여성들이다. 이번에는 한국인도 배우기 꺼려하는 ‘누비옷’이 좋아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의 명인까지 찾아가 배워서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쿄와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가져도 손색이 없는 ‘누비’ 작품을 만든 그들도 모두 100% 일본인이다.

‘재일교포’는 오랜시간 가난과 차별 속에 ‘존재’ 없이 살았던 특별한 아픔을 가진 우리 동포다. 코리아타운에서의 일상의 모습, 특별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축제를 통해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이미지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일부 극우 세력의 언동과 반한시위 속에 ‘위기’를 맞은 세계 최대의 한류시장인 도쿄 신오쿠보 코리아타운도 지난해부터 지역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동네 축제로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쿄의 코리아타운도 ‘지역과 함께 살고 있다는’ 한국인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라 하겠다.

2015년 11월8일 오후 서울 구로구청 5층 대회의실. 100여 명의 재한조선족사회 대표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또 민주적인 투표로 ‘재한동포위원회’(상임위원 7명 선출)가 발족되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단절의 역사를 끊고 다시 대한민국을 찾아 새 삶터를 일구어 온 73만(한국국적을 회복 혹은 취득자는 10만3천명임) 재한조선족사회가 명실 공히 대표단체를 구성한 것이다. 축하와 기대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지난봄부터 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연구센터 연구진들은 ‘다문화의 이해’, ‘해외한인문화와 콘텐츠’ 등 문화콘텐츠 전공 수강학생들과 함께 ㈔동북아평화연대가 수행하는 미디어 모니터링단 구축 및 콘텐츠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1월13일 오후 국회에서 그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인의 중국동포 이미지가 너무 왜곡되어 있다. 참여한 학생들 모두 중국동포, 조선족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함을 느꼈다. 이를 계기로 한국외대 연구진들은 재한동포교사협회와 손잡고 ‘조선족 이야기를 담을 가리봉-대림동 중국동포타운 지식맵 구축’(서울연구원의 ‘작은 연구 좋은 서울’ 과제)을 수행 중이다. 서울 가리봉-대림동 중국동포타운이 오사카 이쿠노 코리아타운처럼 국적과 문화가 다른 중국동포와 한국인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디지털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남구로역 인근의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과 대림역 인근의 대림동 중국동포타운이 서울의 새 명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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