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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이나 지폐와 같은 현금을 돈 또는 화폐라고 한다. 화폐는 가장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교환의 직접적인 매개수단이다. 어느 시대건 돈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형태 또한 진화했지만 여전히 중요성에 있어선 으뜸이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 최초로 사용한 사람이 재벌이건 노숙자건 지금 갖고 있는 사람이 임자여서다. 이같이 통용되는 돈의 액면 가치는 국가에서 법으로 명령(fiat)한 것이다. 생산 원가와는 별개다. 우리나라 5만원권의 생산비용은 1,000원도 안되지만 가치는 그 이상이 되는 이유다.

하지만 과거에는 안 그랬다. 지폐가 없던 시절 동전재질과 무게에 따라 가치가 매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화의 순도나 무게를 속여 이득을 챙기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수법도 다양해 동전의 가장자리를 깎아 내는 등등. 그래서 주화 훼손을 방지하려고 둘레를 오돌토돌한 톱니 모양으로 새기기 시작했다. 현재 통용되는 우리나라의 50원, 100원, 500원짜리에 각각 109, 110, 120개의 톱니를 새기는 것도 여기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모든 돈은 경북 경산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찍어낸다. 5만 원권 한 장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총 8단계의 공정과 40~45일가량을 거쳐야 한다. 5만 원권 화폐는 전지 1장 단위로 찍어내는데 1장에 총 28장(140만원)이 생산된다. 또한 이 한 장에는 22가지의 위조방지장치가 숨겨지는데 대표적인 홀로그램의 경우 5만 원권은 띠형, 1만원권은 사각형, 5000원권은 원형으로 새겨진다. 이렇게 만드는 비용만 지난해 총 1287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사용의 빈도가 높은 만큼 영원한 ‘새돈’은 없는 모양이다. 한국은행이 어제(17일), 지난해 훼손돼 폐기된 화폐가 3조4000억원에 이른 다고 밝혀서다. 이는 백두산높이의 23배에 달하며 경부고속도로를 104차례 왕복할 수 있는 물량이다. 그중에는 새 돈으로 바꾸는데 들어간 비용 563억원도 포함되어 있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소중히 다루는 습관이 남달라야 한다는데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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