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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칼럼]대학은 무엇을 가르치며 무엇을 배우는가?

 

이제까지 대학의 이상은 교육, 연구, 봉사의 3대 기능을 추구하는 상아탑적 대학이었다. 그러나 21세기 대학관은 급격한 사회문화 변화와 기술변동에 따라 더 이상 상아탑적 대학관이 허용되지 않는다. 원하든 원치 않든. 이제는 완전히 지식정보화사회에 부응하는 교육산업적 관점에서의 대학관으로 변화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에는 지식이 곧 권력이고 교육혁신이 미래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하였다. 교육혁신은 생존의 문제다. 우리 교육은 이제 과감하게 입시위주의 선발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르치는 교수가 새로운 시대에 맞도록 변화되고 교육방법과 과정이 변화될 때 새로운 인재들이 배출될 것이다.

그 변화에 적응하는 대학이란 어떤 것일까?

첫째, 학생들이 자기안에서 무언가를 찾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을 쌓더라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 삶을 지탱하면서 성공적인 인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신조와 가치관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일과 인생을 장악할 수 있다. 교수들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시오.’라는 질문을 던져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정부는 복지에 개입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자유와 평등은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정부는 시장경제에 개입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 하는가? 와 같이 학생들의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부딪히면서 제3의 영역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게 하여야 한다. 따라서 토론수업이나 압박면접, 질문에 대하여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최고의 인재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가’로 가려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둘째, 대학 교육을 통해 이웃·환경·다양성 등에 대한 관심과 존중에 근거한 공감의 가치체계를 구현하여야 한다. 지식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사회에 대비해 서로 다른 전공·캠퍼스 간의 연구네트워크를 활성화 하여야 한다. 스펙 쌓기에 젊음을 맞바꾸고, 점수가 지성을 지배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미래의 인재들을 키워나갈 수 없다.

셋째, 대학 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공동생존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연구중심 대학과 교육중심 대학 등 기능적 분화를 통해 생존하던 시대의 대학관은 이제 변해야 한다. 기능적 분화는 종래의 연구와 교육이 구분되던 시대적 요구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연구와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방법이 확산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대학 간의 학습 네트워크와 학점상호교류와 인정 그리고 공동 질관리 체계는 향후 대학의 생존전략을 위한 필수적인 대응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상의 컨텐츠를 통한 교육산업과 컨텐츠를 통한 세계의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야 된다. 그것이 바로 교육영토의 확충이고 미래의 대응전략이다.

넷째, 지식정보사회의 융합기술 기반에 입각한 교육이다. 정보기술,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에너지기술, 물자원기술, 식량기술 등을 연구하며, 특히 이들 학문과 기술의 융합을 연구하여야 한다. 미래사회 변화의 흐름 및 기술과 서비스를 예측함으로써 다가오는 위기와 기회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 특히 최근 대두되는 첨단 기술인 두뇌인터넷, 생체인터넷, 3D 프린팅/DIY, AR/VR, 드론 등의 창조성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 모든 대학이 모든 학과를 유지할 수는 없는 것이며 벽을 열어 융합학문 형태의 특성화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그것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융합학문과 기술변화에 부합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은 위치하고 있는 국가나 언어에 국한된 대학이 아니다. 세계가 한 대학의 틀 속에 있다. 그러므로 모든 대학은 세계를 향한 비전과 전략을 통해 교육영토를 넓히면서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컨텐츠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교육의 질적 담보 없이는 그리고 특성화의 브랜드 없이는 생존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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