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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활기찬 도시, 지역을 살리는 축제

 

‘창조도시론’의 저자인 런던대학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교수가 2만7천명 이상의 회답을 통한 ‘거주지와 행복에 관한 조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주요 카테고리로 집약이 된다. 우선 치안과 경제적인 안정, 공공 서비스가 원활함, 도시 지도자의 자질과 실행력, 도시의 유연성과 개방성, 경관, 쾌적성, 문화적인 환경과 같은 도시의 미적 감각으로 구분되어진다. 그에 의하면 오늘날 도시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동력은 인간의 창조력이며, 창조력을 갖춘 도시야말로 지속 발전하는 도시의 기능을 갖게 된다고 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주역을 창조계급이라고 했다.

창조계급에 의해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내면 지역사회 또한 그 근간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만들어진다.

이 도시에 계속 살고 싶다는 정주의식을 갖고, 그 도시의 원천인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치안이 좋고 안전하게 살 수 있고, 쓰레기 등이 적고 청결하고, 의료기관이 충분히 있으며, 도시의 상징(얼굴)이 있으며, 생활에 있어 유용한 공공시설과 공공교통기관이 충분하고, 도시에서의 이벤트 및 행사 등이 풍성해 이러한 도시를 걷는 것이 즐겁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라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도시를 방문하고자 하는 매력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도시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서 그리고 지역의 성장 동력을 키우는 수단으로서 문화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축제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고, 도시의 매력과 이미지를 발신하는 중요한 가치로서 활용되고 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존재한다.

도시 경쟁력을 갖춘 축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이로움과 놀라움 그리고 참여의 즐거움을 담아내어야 한다. 그 지역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주제, 독특한 주제로 그 지역에서만 발신하는 문화 콘텐츠라든지 특정 계층이 애호가들이 절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축제여야만이 그 발전은 지속되고 도시의 기능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영국 런던의 보리스 존슨 시장은 기존의 ‘대런던계획’ 속에 도시 개방 정책 중에 하나인 ‘2010년 교통전략구상’을 발표해 자전거 고속도로 시내 700개 장소에 자전거 대여점 운영해서 자전거왕국을 만들고, 또 24시간 지하철 운행으로 그 혁신으로 런던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가 2008년 시장으로 취임한 후 변화를 이루어낸 것 중에 하나가 ‘템즈 페스티벌’이었다. 템즈강의 주변 사우스 뱅크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이 축제는 연극, 강변 콘서트, 음식, 공예품 시장, 거리공연 등이 주 아이템이고 가장 무도회, 설치예술,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성대한 불꽃놀이로 마감한다. 특정한 분야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런던시민에서부터 관광객 등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말 그대로 ‘모두 함께 나누고 즐기는 축제’로서 런던 최대의 연례 야외축제로서 자리매김했다.

일본 이시카와 현의 가나자와시는 인구 45만 명의, 일본에서는 중규모의 도시이다. 이 곳은 공예와 민속예술로 유네스코 창조도시로도 선정된 곳이다. 예술과 문화를 통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도시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은 연간 150만 명이 찾을 정도로 대표적인 미술관 성공사례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24시간 개방되는 지역밀착 공간인 가나자와시민예술촌은 우리나라 문화행정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사양산업인 방직공장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활용한 사례로 원도심 활성화에 모범이 되고 있다. 그리고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가나자와재즈페스티벌은 실내를 비롯하여 역 근처에서부터 시내 곳곳의 야외에서 펼쳐짐으로써 이 기간에 문화탐방과 함께 재즈축제를 즐기려 이곳을 찾는 관광객으로 넘쳐 난다.

앞으로 지역의 경쟁력은 활기찬 도시 만들기에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경제 도약으로 경쟁력을 삼아왔던 산업의 시대에서 한계에 다른 경제를 억지로 키우기보다는 문화를 가꾸고 다듬어서 그것을 도시의 경쟁력으로 삼아 그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제 도시의 개성을 중요히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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