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n쉼]관광, 지방이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외래 관광객 2천만명 시대 도래를 목표로 2016년∼2018년 한국 방문의 해를 계획하고 있다. 2014년 1천만명을 넘어 1천400만명까지 성장했던 외래관광객 시장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기대했던 지속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정책도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단체관광객 비자 수수료 면제, 요우커(중국 관광객) 대상 10년 비자 발급과 복수비자 신청조건 완화, 3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신청, 하반기부터 한류비자 도입 등이 그 내용이다.

전 세계 여행산업분야에서 가장 큰 소비자는 요우커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015년 중국 요우커 해외소비가 1조 2천억 위안(약 225조9천7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하였다. 우리나라가 국제관광수요 특성상 근거리에 위치한 중국을 1차 관광타겟시장으로 설정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단체관광객이나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는 우리나라 관광정책은 재고(再考)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정책이 관광객의 양적 증대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어 질적 성장은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의 관광대국 성장을 위해서는 특정국가가 아닌 보다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야 한다. 일본,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중국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 국가는 관광 아웃바운드(outbound) 주요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을 외면하여 관광객 수는 감소추세에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관광목적지가 주요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한 두번 방문하면 더 이상 관광매력(tourism attraction)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외래 관광객이 많이 찾는 우리나라 주요 지역은 서울과 제주도이다. 이러한 관광목적지 집중현상은 부작용을 낳았다. 최근 가장 문제시 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저가관광’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제는 관광 주목적 도시 다양화, 즉 외래관광객의 지방분산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관광매력물을 지방도시로 퍼뜨려야 한다. 현재 1차 관광 타겟마켓인 요우커는 쇼핑이 주요 트렌드이기는 하나 장기적 관점에서 문화관광 등 특수목적관광(SIT: Special Interesting Tourism)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 제주도 외에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의 우리나라 관광콘텐츠 부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국대상, 지방을 중심으로 무분별하고 중복된 관광콘텐츠를 과감히 걷어내고 차별화된 주요 관광거점을 조성해야 한다. 수도권과 지방 관광거점과의 접근성 강화(교통관련 수용태세 개선 등)를 통해 개별 외래관광객(FIT: Foreign Individual Tourist)이 손쉽게 지방 관광거점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거점과 인근 도시는 관광객 유입에 따른 확산효과(spread effect)를 통해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절한 관광예산 활용도 필요하다. 2016년 문화관광체육부의 관광분야 ‘예산·기금 지자체 지원계획’에 따르면 전국 18개 광역지자체 교부예산은 5천514억2천400만원이다.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2천73억원이 경북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에 충남, 충북, 경기 등 지역은 경북지역의 10분의 1에 불과한 200억원 가량만 지원된다. 대전과 인천의 경우는 국고지원금이 각각 11억6천400만원, 27억2천5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물론 대구·경북지역이 ‘3대 문화권 관광기반 확충’을 핵심사업으로 택하여 2021년까지 집중적인 예산이 지원된다고는 하나, 지자체별 형평성 문제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관광실정을 고려한 효율적인 예산배분과 활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