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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明時節雨紛紛(청명시절우분분. 청명 절기에 빗발 흩뿌리니)/ 路上行人欲斷魂(노상행인욕단혼. 길 가는 행인은 정신이 아뜩하다)/ 借問酒家何處有(차문주가하처유.술집이 어디에 있느냐 물었더니)/ 牧童遙指杏花村(목동요지행화촌 목동이 저 멀리 살구마을 가리키네)” 중국 당나라 시성 두보의 시 ‘청명(淸明)’이다. 시 제목이, 굳이 절기라는 것을 설명 하지 않아도 봄의 향취가 물씬 풍겨난다. 춘분부터 날이 풀려 새 물이 흐르고 이 때쯤 황하의 물이 가장 맑아 이름 붙여졌다는 청명.지금부터 곡우까지 보름 동안이 진정한 봄이다.

오늘(4일)은 청명이고 내일이 한식이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두 날은 항상 붙어 다닌다. 하루 정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같은 날인 경우도 있다. 덩달아 조상의 묘를 돌보려는 사람들도 바쁘다.

이 날은 농사를 시작한다 해서 각별한 의미도 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씨앗을 뿌리고, 논밭을 갈고, 농기구를 손질하면서 한해 농사를 서두르는 시점으로 삼았다. ‘청명엔 부지깽이를 거꾸로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듯 나무 또한 이때 제일 많이 심었다. 오늘날 식목일이 정해진 것과 무관지 않다.

청명과 한식을 즈음해 부르는 '나무타령'이란 민요가 있다. 구전이지만 노랫말이 재밌어 지금도 곧잘 불린다.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절반 오리나무/열의 갑절 스무나무/대낮에도 밤나무/방귀 뽕뽕 뽕나무/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거짓 없어 참나무/그렇다고 치자나무/칼로 베어 피나무/입 맞춘다 쪽 나무/너 하구 나 하구 살구나무/갓난 애기 자작나무/앵돌아져 앵두나무/동지섣달 사시나무/바람 솔솔 솔 나무(생략)" 조상들의 나무에 대한 애착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묻어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시기가 되면 산불이 빈번하다. 산림청의 통계에 의하면 연중 피해액의 89%가 집중된다고 한다. 대형 산불 역시 이때 발생한다. 대부분 성묘하는 사람들의 부주의가 원인이다. 어제도 국립공원 소백산등 전국 30여 곳에서 산불이 났다. ‘심는 것 보다 가꾸고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강조되는 요즘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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