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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소기업 인력미스매칭 해소의 중심 특성화高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외국 속담이 있다.

청년실업과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대기업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국민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고용촉진 정책 등에 힘입어 역대 최초로 고용률 65%를 달성했으나, 우리나라의 고용률(’15년, 65.7%)은 여전히 영국(’13년, 79.2%), 미국(’13년, 78.1%), 일본(’13년, 72.6%) 등 OECD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취업자수를 1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것으로, 이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실업률을 줄이고 취업자수를 얼마나 늘리느냐가 관건이며, 중소기업과 구직자 간의 인력 미스매치를 완화하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청년·경력단절여성·노령층 등의 고용을 증대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해결해 고용률을 증대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인천중소기업청에서 주기적으로 파악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기업의 현장 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이며, 다양한 이야기 속에 공통된 목소리는 중소기업 현장의 인력난이기 때문이다.

기업에서는 “현장 근로자 중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이고 일할 사람이 없다”, 구직자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라는 이 모순된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는 중소기업과 구직자간의 인력 미스매칭에 기인한다. 보수와 복리후생, 현장에서 원하는 숙련의 정도,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부족 등 중소기업과 구직자가 바라보는 눈높이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에서는 여러 가지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이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 완화와 혁신역량의 제고를 위해 지역산업분야의 현장수요를 반영한 전문 기능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학교별 특성화 운영프로그램 개발지원·취업맞춤반 운영·산업체 현장체험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장인력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바람직한 중소기업관·건전한 직업의식 확립 등에 역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전국 66개교 125억 원의 지원을 시작으로 2016년 전국 181개교 306억 원을 지원해 사업초기 20%대에 머물렀던 중소기업 특성화고 취업률이 2015년에는 60%를 넘어서는 등 비지원 특성화고보다 17% 높은 가시적인 성과를 톡톡히 거뒀다.

인천에는 인천기계공고 등 공업 7개교, 문학정보고 등 상업 4개교, 가사계열의 인천생활과학고 등 12개교가 지역 중소기업의 현장 인력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정석항공과학고의 무인항공연구반 비상팀은 무인잠수함 개발업체인 S사와 손을 잡고 ‘익수자 구조용 항공시스템 개발’ 1팀-1기업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관련 특허기술을 출원했고, 인평자동차정보고는 중소기업을 소재로 ‘중소기업과 나의 꿈’이라는 창작뮤지컬을 제작해 2015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공모전에 금상을 수상하고 중소기업 이해 및 인식 개선에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기업의 현장인력 수요에 맞는 교육과 그에 따른 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 등 중소기업 인력미스매칭을 완화하는 데 특성화고등학교가 중심이 되어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강한 나라는 특성화고와 같은 직업학교를 나온 기술인이 사회의 중심역할을 하며 대우를 받는 선취업·후진학의 형태를 띠고 있다. 과거에 좋은 대학에 진학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바람직한 인생 모델의 선례였다면, 앞으로는 실무 직업교육을 받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특기 적성에 맞는 중소기업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성공한 인생 모델의 사례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인천중소기업청은 특성화고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을 통해 일자리 패러다임 전환의 선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러한 변화 속에 중소기업이 겪는 인력미스매치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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