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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7월 27일生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인 철원 월정리역 맞은편에 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주인공인 녹슨 화물열차는 어린 마음에도 어렴풋이 분단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주인공이었다.

당시에는 열차의 온전한 형태가 남아있었지만 휴전 된지 63년이 지난 현재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앙상한 골격만을 남긴 채 바닥에 누워있다.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이 화물열차는 6·25전쟁 시 마지막 기적을 울렸고, 정전협정을 끝으로 남북을 더 이상 오가지 못하고 멈추어 있다.

1953년 7월 27일 10시 판문점에서 유엔연합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군 사령관 평더화이가 전쟁을 멈추는 협정 문서에 최종적으로 서명함으로써 정전협정이 체결됐고, 이로써 3년 1개월 2일 1천129일간에 걸쳐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6·25전쟁의 포성이 멎게 됐다.

6·25전쟁으로 김일성은 한반도의 공산화를 꿈꿨지만 그 야욕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조국을 수호하고자 했던 수많은 우리 국군 장병들의 희생과 나라 이름조차도 알지 못했던 이역만리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전쟁으로 시달리는 우리 국민을 구하고자 달려왔던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년여의 6·25전쟁은 국군과 유엔군을 합쳐 17만8천명의 전사자와 55만5천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1천만 이산가족, 수많은 전쟁 미망인과 고아를 만들어냈다.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방국은 모두 21개국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16개국은 전투부대를, 스웨덴, 덴마크 등 5개국은 의료지원을 위하여 파병했다.

정부에서는 1953년 정전협정일로부터 60주년이 되던 2013년 7월 27일에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이 땅에서 목숨을 걸었던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유엔군 참전의 날’을 지정했고, 매년 우방국을 대상으로 정부차원의 다양한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17개국 참전용사를 국내로 초청해 정부기념식, 고궁, 판문점 방문 등의 행사와 UN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를 개최하고, 국외 행사로는 21개 참전국별로 참전용사와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평화의 사도메달 수여 등의 현지 감사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우리가 어려웠을 때 선뜻 손을 내밀어준 우방국에 대해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나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각인하고 국제사회 우호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발판을 다지고 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이러한 노력과는 달리 북한은 정전협정이 무색하게 끊임없는 군사적 도발과 핵으로 위협하는 등 여전히 발전 없는 과거속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 민족의 아프고 통한의 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이란 단어가 폐기돼 역사속에 깊숙이 묻히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준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을 발하기 위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 각자 하나 된 마음으로 안보의식을 튼튼히 하는 것만이 멈추어진 철마가 자유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다시 달리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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