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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더위 견디기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견딜 수 있을까? 특수 훈련을 받는다면 섭씨 204도까지도 가능 하다는 게 미 항공우주국의 실험결과다. ‘에이 그럴 리가’라며 손사래를 칠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물론 환경 조건은 있다. 습도가 낮은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섭씨 100도가 넘는 건식 사우나에서 견디는 것도 낮은 습도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이해가 쉽다.

반면 습도가 높은 습식 사우나에선 건식의 절반인 50도에도 뜨거움을 느낀다. 이유는 물과 공기의 열전도율 차이다. 다시 말해 공기가 물보다 훨씬 전도율이 떨어져 100도라도 물 100도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물의 온도가 60도만 돼도 그 속에서 사람은 견디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기온변화에 적응하는 신체의 놀라운 능력도 더위를 견디는 요인 중 하나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이런 실험을 했다고 한다. 습도를 최대한 낮추고 온도를 섭씨 126도까지 올린 방에 생 쇠고기를 갖고 들어가게 했는데, 한참 뒤 밖으로 나왔을 때 쇠고기는 푹 익었지만 사람은 땀만 흠뻑 흘렸을 뿐 멀쩡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듯 더운 곳에 있으면 땀을 흘린 다음 바로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습도가 낮을 때 가능한 일이다. 만약 습도가 높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땀 증발 속도가 뚝 떨어지는 탓에 화상을 입기 십상 이어서다.

그렇다면 더위에 대해 초인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쾌적 온도’는 몇 도일까? 여름철은 섭씨 24~26도, 겨울철은 20~22도라고 한다. 물론 나이, 개인건강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성인 기준으로 봐서 그렇다는 것이다. 기온이 이 범위 내에 있으면 쾌적함을 느끼면서 두뇌활동도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말로 ‘건강 온도’라고도 부른다. 만약 이 같은 온도보다 심하게 낮거나 높은 폭염과 한파 상태에 장시간 노출되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전국에 33도 안팎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를 덜 느끼게 습도라도 낮아야 할 텐데 습도마저 높아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라고 한다. 올 여름나기가 보통 걱정이 아니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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