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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국제관광과 외부요인

 

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의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세계 여행객수는 2002년 약 7억 명, 2012년 10억 명을 넘어 2015년 12억 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화 추세와 함께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수는 지리적 접근성을 넘어 관광객 수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해외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대형 오일쇼크, 금융악재 등 관광 외적 요인들은 더미변수 처리하여 영향 여부를 파악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글로벌화 된 현재는 미세한 국제정세 변화에도 그 파급효과가 자국에게 득 또는 실이 되는지 분석하고 대처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송출국의 소득과 인구수, 여행가격(거리의 따른 항공료 등을 대체변수로 사용), 상대 환율, 수용국의 자원매력도 등이다. 소득과 인구수는 외래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반해 여행가격, 상대 환율(평가절상)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가 해외관광객 1천400만 명 시대에 도래한 주요 원인도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가까운 지리적 여건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외래 관광객 급성장 또한 환율, 엔저(평가절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송출국의 소득과 인구수, 여행가격, 상대 환율은 수용국 입장에서 통제 불가능한 요인이다. 따라서 항상 예의 주시하고 변화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경제와 관련된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영국의 유럽연방(EU) 탈퇴, 브렉시트(Brexit)다. 탈퇴 결정 이후 약 한 달이 경과하였으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일시적 또는 장기적 파급효과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영국이 우리나라에 송출하는 관광객은 그다지 많지 않다(2015년 기준 약 123천명으로 총 외래 관광객수의 1% 이내). 브렉시트에 따른 직접적인 관광산업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브렉시트는 환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브렉시트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과거 러시아 루블화와 일본 엔화의 평가절하시기에 중국인 관광객의 러시아와 일본 방문이 대폭 증가했었다. 엔화의 평가절상은 상대적으로 중국 관광객과 그동안 위축되었던 일본 개별관광객이 우리나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일본에서 고가 쇼핑(시계, 전자제품 등) 수요도 위축되어 우리나라 면세업계의 반사이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엔저를 기반으로 했던 아베노믹스(Abenomics), 그 중 평가절하를 통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일본의 관광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브렉시트는 먼 나라 이야기였지만,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관광의 또 다른 외부요인이 있다. 사드(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다. (사드 배치는 한 산업에 국한하지 않은 국가 전반적인 문제이나 관광에 한정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사드배치는 한중관계 악화를 초래한다. 우리나라 외래 관광객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악화는 외래 관광객 유치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다. 최근 중국 관광객의 우리나라 지역축제 불참 통보, 파워 블로거 초청행사 무기한 연기, 중국 내 여행 사이트의 한국 관광상품 대폭감소 등은 사드배치의 후폭풍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 국제관광의 새로운 위협요인이다.

한국가의 국제관광은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성장한다. 특히, 글로벌 시대의 관광은 통제 불가능한 외부요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변동과 국제관광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들과의 상호관계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처하는 유연한 자세가 더욱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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