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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한국 보자기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하길

 

1994년 대학원에서 한국전통갈색에 대한 논문을 쓰고, 1998년 경기문화재단 최초의 논문 지원인 한국전통흑색에 관한 색명을 찾고 색상을 고서에 의해 재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흑색을 비교하기 위해 일본 쿄토로 갔다. 한국이 염색법을 전수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곳에서도 그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사장된 한자를 번역하여 색명을 찾고 그 색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이미 그들은 다양한 자연색으로 만들어 상점에서 판매하여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전통염색의 대중화를 절실히 느끼며, 다음번엔 작품으로 오리라 생각하며 제작한 것이 흑·Black project다. 실크에 서수형 토기를 실크스크린으로 찍어 그 위에 다시 붓으로 흑색을 염색법으로 스며들게 그려 흑색이 오방정색 중 북쪽 상징하는 특색을 살려 한국 섬유예술속에 수용된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 국제적인 미술 방법으로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한편으로는 현대미술로 확장하여 35×50㎝로 400개를 제작하여 들고 다니며 설치미술화 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그 후 그동안 연구한 적색과 청색을 작품으로 만들어 220년 고도 수원 화성을 배경으로 때로는 화성행궁에 걸기도 하고, 성과 주변 자연을 소재로 하여 프로젝트아트와 설치미술 형태로 작업을 했다. 그 밑바탕에는 언제나 한국전통염색의 대중화와 국제화를 꿈꾸며 한국섬유예술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뜻이 있는 길이 있는 것처럼 이번 2016국제보자기포럼 이정희 디렉터로부터 2007년 미국 보자기 전시회에 참여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이정희 디렉터 역시 15년간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 초빙교수를 하며 한국의 보자기로 강연과 전시를 통해 한국섬유문화의 국제화에 노력하고 있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자기를 가지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을 보고 한국 보자기의 국제적 인지도 확보를 위해 2012년 국제보자기포럼을 발족하였다. 헤이리에서 시작한 2012년 국제보자기포럼에 서양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이 많은 나라의 아트편집장, 작가, 디렉터들이 참가하였고 이들은 수원화성문화재단 지원으로 수원투어를 하고 행궁재에서 한국전통염색의 워크숍을 보게 되었다. 2014년 제주도에서의 포럼을 거쳐 2016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수원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수원에서 2016국제보자기포럼을 개최하게 되었다. 수원규방공예연구회의 전국 공모전에서 보여지듯이 한국 조각보 열풍은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한국섬유문화의 전통적 유전자가 현대 여성 손재주의 아름다움으로 폭발적 표현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20년전의 외로운 사투가 결실이 맺어진 것처럼 기쁘기도 하였지만, 전통의 재현만이 아닌 창의성이 가미된 현대미를 제시하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현대 섬유작가로서의 모두의 책임감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보자기로 통칭되는 조각보라는 말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한국만이 지니고 있는 문화 콘텐츠이기에 많은 인적 자원과 수원화성의 전통미와 미래를 향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수원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처럼 보자기는 천원지방의 한국미의 원형으로 더나아가 아시아 한중일 그리고 서양문화 비교의 한축이 되는 보자기의 포스트모던 문화론으로, 보자기의 신축성이 근대 과학기술이 말소한 융통성의 결함을 넘어서는 현대적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2016국제보자기포럼은 강연과 전시, 워크숍, 문화투어가 예정되어 있고 12개국에서 참가한다. 한국의 전통 보자기로 표현된 한국문화의 예술성과 우수성에 대하여 프랑스 EPM 디렉터를 비롯한 세계적인 강연자들이 4일간에 걸쳐 진지하게 토론하게 될 것이다. 이는 참가국의 매스컴을 통해서 개최하는 수원의 좋은 인상까지 현지에서 발표되는 소득을 얻는다.

본인 또한 그동안 연구한 한국섬유예술의 기본이 되는 한국전통염색 강연을 통해 한국전통염색의 국제적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더불어 시행할 한국전통염색의 워크숍을 통해 제작과정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전시도 한다. 수원에서 시행되는 2016국제보자기포럼은 단순한 포럼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문화각축장이 되는 국제섬유예술계에서 한국섬유예술 보자기의 국제적 인지도를 확고히 하여 세계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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