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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 ‘쌍우물 택시쉼터’서 피로 풀고 에너지 충전하세요”

 

 

 

졸음운전 사고 예방책으로 부상
2011년 개소 후 사랑방 역할
전국 입소문 타고 벤치마킹 봇물

경기도, 올해 24억원 투입
고양·오산 등 5개소 건립 추진
수원시 운영 노하우 반영


“커피도 한잔 마시고, 볼 일도 마음 편히 볼 수 있어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 지상 1층, 연면적 111㎡ 규모로 마련돼 있는 ‘쌍우물 택시쉼터’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모(58)씨는 택시쉼터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마자 이 같이 화답했다.

택시운전 20년차인 그는 “평소 자주 다니는 길에는 몇몇 군데를 지정해두고 이용을 하지만 종종 곤란한 상황(?)에 빠질 때가 있다”며 “손님에게 사정얘기를 하고, 인근 상가나 아파트 경비실 등에 부탁을 하는 등 상황을 모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올해처럼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로 쌓인 피로감 때문에 점심식사 후 졸음이 오거나 피로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마다 수원시 택시쉼터에 둘러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한다”라고 덧붙였다.

샤워실, 탈의실, 수면실 등을 갖춘 ‘쌍우물 택시쉼터’는 지난 2011년 12월 28일 문을 열었다. 택시운수종사자라면 누구나 방문해 피로를 풀고 정보를 나누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쉼터로 조성된 곳이다.

이곳 쌍우물 택시쉼터는 TV, 컴퓨터, 간단한 식음료시설 등이 설치됐고, 안마시설도 갖춰 운수종사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관 이후 2015년말 기준으로 누적 이용자는 15만6천645명으로 하루 평균 429명이 찾는 택시기사들의 휴게명소이자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에는 법인택시 1천570대와 개인택시 3천140대가 운행 중이다. 택시운수종사자는 5천580여명에 이른다.

박상종 택시노조 수원지부 사무국장은 “이곳을 한번이라고 이용해 본 택시운수종사자들의 경우 인근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쉼터를 다시 찾게된다”며 “택시종사자의 경우 오래 머물 순 없지만 졸음운전도 피하고 짬짬이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쉼터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도입의지가 반영됐다. 택시기사 자격증을 따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일일 택시체험활동을 펼쳤고, 간담회에서 택시운수종사자로부터 쉼터부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본격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시는 택시운수종사자의 휴식과 복지증진을 위해 쌍우물 택시쉼터를 시작으로 2013년 9월 팔달구 남수동, 2013년 10월 영통구 원천동, 2014년 3월 권선구 탑동 등 택시 쉼터를 각각 조성해 운영 중이다.

택시가 24시간 운행되고 있어 택시쉼터 역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박상종 국장은 “장시간 근무로 지친 택시운수종사자들을 위한 쉼터인 만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택시운수종사자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시가 운영 중인 택시쉼터는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입소문을 타면서 벤치마킹을 위한 전국 지자체의 발길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시를 비롯해 경기도, 인천시, 대구시, 경기도 안산시, 안양시, 성남시, 충남 천안시, 아산시, 강원도 원주시,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전국 자치단체와 단체 등에서 택시쉼터를 찾아 노하우를 배우고 돌아갔다.

특히 경기도가 택시쉼터 조성에 적극 나섰다. 도는 올해 24억 원을 투입해 고양, 구리, 오산, 파주, 이천 등 5개 지역별로 1개소씩 모두 5개소의 택시쉼터를 건립하고, 향후 2018년까지 16개 시군 16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계획 수립 과정에 수원시의 택시쉼터 운영 노하우를 적극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도가 추진할 택시쉼터에는 택시기사들의 소통과 휴식을 위해 수면시설, 샤워시설, 화장실, 식당, 기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병규 수원시 대중교통과장은 “택시쉼터는 5천5백여 택시운수종사자들의 복지증진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조성한 것”이라며, “특히, 택시운전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직업이다. 택시쉼터를 통해 시민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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