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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재해지역에 자원봉사자 발길 줄이어

집안에 물 넘치고 가구 부서지고
주민들 복구 위해 힘·마음 합쳐
농촌지역 인력 태부족 안타까워

“9월 5일 룡정 삼합으로 보낼 물품명세: 1. 쌀 500킬로그람, 기름 50킬로그람 2. 물 50박스 3. 휴지 10주머니 4. 가루비누 2박스… 룡정 백금에 보낼 물품: 1.쌀 500킬로그람, 기름 50킬로그람, 물 20박스, 휴지 10주머니… 집합 장소: 8시 반까지 공항 맞은켠. 잘 전달하고 올게요, 새옷이 아니라도 깨끗한거 있으면 찾아서 보내주세요.”

실제로 9월 4일 저녁 위챗 모 채팅그룹에 띄여진 공지사항이다. 룡정시를 찾아 재해복구를 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통지이다.

태풍 ‘라이언록’ 그 이후 연변의 피해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4일, 룡정시 개산툰진 선구촌 3소조를 찾은 연변조선족청년경영인련의회 창조팀의 9명 팀원은 눈앞의 정경에 아연실색하고말았다.

마을 길은 온통 진흙과 돌멩이였고 일부 지세가 낮은 곳은 담장까지 물이 차넘쳤다. 농가안은 더더욱 처참했다. 랭장고가 쓰러져있었고 장판이 전부 쭈그러지고 주방용품, 옷, 신 등 물품이 온 집안에 지저분하게 널려져있었다.

물품지원의 손길이 대부분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곳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는 지원의 손길이 거의 닿지 못하고있었다고 한다. 의연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집안에 있는 진흙을 퍼내고 길가운데 있는 돌멩이를 치우기도 하며 고된 로동으로 하루를 보냈다. 봉사를 마치고 아직도 엉망인 마을을 뒤로 하고 돌아온 이들은 녹초가 된 몸보다 마음이 더 무거웠다.

한려운부팀장은 “생활에 필요한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인 봉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피해를 입은 집을 정리하려면 사람이 필요하고 더더욱 젊은이들이 필요한데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없잖습니까. 많은 젊은이들의 일손이 필요합니다”라고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3일, 두 아이를 보느라 자원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여 아쉽다는 연길시의 개체영업자 라모(37세)는 물, 라면, 빵 등을 가득 사서 보내주는것으로 마음을 표했다. 라모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현장을 찾아 재해복구에 힘을 보태고싶다면서 못내 아쉬워했다.

해외거나 국내 대도시로 진출한 연변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문안도 끊이지 않는다. 분분히 전화로, 인터넷으로, 위챗으로 고향정황을 주목하고있는 한편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도움을 줄수 있을지 고민하고있다.

십여년전 고향을 떠나 광주에서 생활하고있는 윤모(35세)씨는 재해소식을 듣자마자 고향에 있는 친구에게 고향의 정황을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광주쪽에서 고향사람들을 동원하여 성금을 모아 기부하고싶다면서 기부경로를 문의하였다. 그는 “마음이 아픕니다. 직접 가서 일손을 돕고싶습니다. 멀리서 도울수 있는 방법으로 기부하고싶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서 나중에 고향건설에 한 힘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렬해집니다”라며 고향을 걱정하고 응원하고있었다.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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