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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절대 결혼포기 마세요” 청년 ‘결혼 사수대’ 떴다

 

논골 스마일 프렌즈

지난해 집계된 우리나라의 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는 6.0건으로, ‘보릿고개’ 시절을 갓 넘긴 1970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다. 이와 함께 혼인 횟수도 30만2천800건으로 전년대비 1% 감소해 지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업률로 결혼 적령기인 2~30대의 청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논골 Smile Friends’는 이같은 사회문제로 결혼에 대한 갈등에 빠진 청년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시행되는 특별결혼식은 마을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등 활동범위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올바른 결혼문화 확산을 목표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논골 Smile Friends’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2011년 3월부터 성남서 인연
기자단으로 모여 마을신문 제작

봉사로 ‘논골축제’ 적극 참여
3쌍의 부부 예식 치뤄 감동 선사

이후 올바른 결혼문화 정착 나서
청년들에 상담·교육 등 활동 펼쳐

 

 

 

 

 


논골 스마일 프렌즈는 20대 초반인 ‘혈기왕성한’ 대학생 20여명이 기획과 총괄을 모두 맡아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지난 2011년 3월 성남시의 단대우리지역아동센터에서 기자단을 인연으로 모임을 시작하게 된 논골 스마일 프렌즈는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만큼 독특하고 창의적인 기획으로 마을신문을 제작해 주민들의 소식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대학생봉사단’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마을행사인 ‘논골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단체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연이 있는 3쌍의 부부를 선정해 ‘리마인드 웨딩’(Remind Wedding)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 결혼식을 진행, 마을주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70대 노부부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4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결혼기념사진조차 찍지 못한 2쌍의 부부가 대상으로 선정돼 전통예식으로 식을 치렀다.

이처럼 주민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리마인드 웨딩’은 당시 이벤트성 행사로 기획됐으나 이를 기점으로 축제의 정식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장은진(22·여) 대표는 “단체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뜻을 모아 문화원에서 전통혼례의 과정을 직접 배우는 등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었지만 주변의 반응이 참 좋았다”며 “그 어느 때보다 보람이 컸고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이같은 활동은 논골 스마일 프렌즈가 기존 대학생봉사단에서 ‘올바른 결혼문화 정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재 논골 스마일 프렌즈는 경기도의 청년활동지원사업인 ‘따복청년 3.6.9’를 통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구상하고 있다.

오는 10월 15일에는 두 청년예비부부를 대상으로 ‘같이 가치 청년 가약’이라는 결혼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벽화길, 골목, 남한산성, 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를 테마로 해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까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특별한 결혼식을 열 예정이다.

또 사진작가, 메이크업아티스트, 요리사 등 전·현직에 있는 마을주민들도 재능기부를 통해 결혼식의 전반적인 부분을 돕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단체의 주요 구성원으로 활동 중인 유주희(22·여)씨는 “최근 예식비용 등으로 결혼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화려한 것보다는 결혼에 대한 의미에 더 중점을 두는 결혼문화가 조성됐으면 한다”면서 “이번에 진행되는 ‘같이 가치 청년 가약’이 청년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결혼문화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위한 교육과 커뮤니티 조성에도 나선다.

먼저 ‘같이 가치 청년가약 예비부부 부모교육’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 확립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 예비부부 및 예비부모 2~30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전문강사를 통한 강의와 토론이 진행된다.

경험이 없는 청년들의 경우 아직 결혼에 대한 가치관 확립이 부족할 것이라 판단, 진지한 상담과 교육을 통해 한층 성숙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청년 커뮤니티를 통한 만남데이’는 예비부부와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부부가 서로 멘티·멘토로서 정보를 공유하는 ‘만남의 장’을 조성하는 장기프로젝트다.

이같은 모임이 1~2년 지속되면 진지하게 삶을 나누는 사이가 될 수도 있고 더 큰 가치를 나누는 커뮤니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에 힘쓰고 있는 최수정(22·여)씨는 “이번에 진행되는 ‘같이 가치 청년 가약’ 등 많은 프로그램이 청년들이 올바른 결혼 가치관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 더 나아가 남녀 간의 갈등을 좁히는 대화의 장으로도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 은 진 논골 스마일 프렌즈 대표

“결혼·출산율 감소 현상 걱정보단 대안 마련해야”


“줄어드는 결혼율과 출산율에 대한 걱정보다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논골 스마일 어게인 장은진 대표는 우리 사회가 미래세대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최근 2~30대가 ‘결혼을 안한다’, ‘애를 낳지 않으려 한다’며 걱정하는 시선이 가득한데 사실 가장 불안한 것은 당사자인 청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예식장과 공공산후조리원 등 새로운 가정을 꾸려나가는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체계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올바른 결혼 가치관 확립과 ‘혼전임신’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장 대표는 “주위를 살펴만 봐도 이른바 ‘속도위반’으로 결혼하는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라며 “비록 과거 섣부른 행동을 했지만 결혼을 결정한 예비 부부들은 정말 용기있는 결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이들을 손가락질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축하받아야 할 결혼식이 당사자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이번 활동을 통해 결혼문화가 한 층 더 성숙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 ‘평범한 사회복지사’에서 ‘우리 사회의 결혼문화를 개선하는데 앞장서는 사회복지사’로서 활동해 나가겠다는 당찬 꿈도 생겼다.

끝으로 장 대표는 “활동에 도움을 주시는 마을주민과 회원들, 그리고 새로운 꿈을 품게 해 주신 논골 작은도서관 윤수진 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아직 시작단계고 이룬 것보단 해야 할 일이 많다. 조급히 생각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켜보며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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