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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칼럼]악마의 숨결, 묻지마 마약사범

 

2015년에 상영된 영화 ‘베테랑’에서 이 영화의 주축을 이루는 재벌 3세 조태오의 여러 막장 행각들, 예를 들면 마약 파티 같은 장면은 ‘멋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한 장치같은 것이다. 그런데 영화속이 아니라 현실로 마약사건이 영화처럼 이제 일상사가 되고 있다.

졸음을 쫓겠다는 목적으로 필로폰과 대마를 투약하고 심야시간에 고속도로를 질주한 대형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이러한 졸음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마약을 투약하는 행위가 화물기사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고 한다. 또한 지난해 마약을 복용했던 ‘벤틀리 질주’를 벌인 유명 기업체 공동대표가 교통사고를 낸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채취된 소변에서도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돼 필로폰을 한 마약운전자가 환각상태로 고속도로를 달려 경찰이 그것을 추격했다는 것인데 많은 일반인의 묻지마 죽음을 예고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만약 마약운전자의 환각상태가 계속된 채 누구도 그 상태를 알지 못했더라면 마약운전자의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와 승차자들의 생명까지 위험해지는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마약이란 모르핀, 코카인, 아편 등과 그 유도체로서 미량으로 강력한 진통작용과 마취작용을 지니며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과 탐닉성이 생기게 하는 물질로써 사용을 중단하면 격렬한 금단증세를 일으켜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며, 종국에 가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게 하는 물질이다. 이런 물질이 의료 및 연구 이외 목적에 남용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정한 법률상 용어가 마약이다. 마약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필로폰, 대마, 메스암페타민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마약이 있는 반면에 졸피뎀과 같은 신종마약 역시 꾸준히 개발되고 있어 마약종류를 다 밝혀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협소한 시장으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하나 문제는 마약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다는 것이다.

마약사범은 해외마약류 밀수루트가 중국, 캄보디아, 태국 등으로 다변화되고 은닉 및 반입수법이 지능화되고 있으며 SNS 및 인터넷 등을 통한 접촉, 국제 특급우편물 등 다양한 수법을 활용해 대량의 마약류 밀수시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명 ‘뽕쟁이’들에 의해 사회의 어두운 뒷골목에서 은밀히 거래되는 마약이 이제는 사회 지도층에서도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최근 경찰에 검거돼 마약사범 중 상당수가 사회지도층 인사거나 이들의 자제들이며, 이들은 사회적 신분을 이용해 일반인들보다 쉽게 마약을 구입한 뒤 자신들만의 영역에서 은밀히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펀드까지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지이면서 유통지인 보고타에선 보라체로 나무에서 추출된 스코폴라민이 마피아와 폭력배들 사이에 신종마약으로 애용되고 있다. 콜롬비아의 임산부들과 어머니들에게 전해오는 속설 중 하나는 ‘아르볼데보라체로’(취하게 하는 나무) 밑에서 절대로 아이들을 재우거나 놀게 하지 말라는 경고를 할 정도다. 안데스 정글에 사는 인디오 마을에선 추장이 사망했을 때 그의 아내에게 이 보라체로의 독을 복용케 하여 남편과 함께 생매장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마약류는 약물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강하고 사용약물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금단현상 등이 나타나 개인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약물로 정의되어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마약사범이 마약청정국에서 일탈되지 않도록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더 두텁게 만들고, 이미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의 치유를 도와주는 센터나 치료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예방교육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특히 마약흡입사의 운전은 인명 피해가 살인과 다름없는 행위이다. 마약을 흡인한 채 2.5톤 화물트럭운전은 묻지마 대형 살인무기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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