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공자는 일찍이 50세를 “하늘의 뜻을 알아 그에 순응하거나,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최선의 원리를 안다”고 해서 지천명(知天命)이라 했다. 그리고 “마흔까지는 주관적 세계에 머물렀으나, 50세가 되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세계인 성인(聖人)의 경지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설파했다.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은 1948년 48.6세에서 80세 이상으로 늘었다. 100세 시대라고도 한다. 따라서 50대는 이제 고령자로 부르지도 못한다. 또 지천명이라 하면 손사래와 함께 화를 낸다. ‘늙어 힘 빠진 나이’라는 뉘앙스가 고까운 탓 일게다.

이명박 정부시절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고령자 대신 ‘장년(長年)’이란 법적 명칭도 새롭게 제정 했다. 고령자 고용촉진법상 ‘55세 이상을 고령자, 50~55세 미만은 준 고령자’라는 명칭을 2012년 10월 ’고령자·준고령자‘ 모두 ’장년‘으로 고치도록 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년은 숫자만도 70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사회에선 낮이 설다. 또 다른 30대 장년(壯年)과 노년 사이에 의미도 어중간하게 끼어 있어서다. 오히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세대가 더 친숙하다.

한 사람의 인생은 청·장·노년등 대략 몇 토막으로 나뉘어 불린다. 장년은 그중 가장 중심에 속한다. 또 일부 학자들은 인생을 삼모작에 비유 한다. 20대부터 50대 초반까지 열심히 일하는 시기를 일모작, 50대 중반부터 70대 초반까지 사회에 봉사하는 시기를 이모작, 70대 초반 이후 자연회귀 시기를 삼모작 인생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정하면 50대는 인생의 꽃을 가장 풍요롭게 피워야할, 다시 말하면 ‘한창 혈기왕성하게 일하고 살아야 할’ 시기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50대의 삶은 정말 그러 할까? 엊그제 보건사회연구원이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세대는 50대며, 여성보다 남성의 불만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원인은 ‘건강’ ‘자녀 교육’ ‘일자리’ 걱정이 타세대에 비해 더 많아서라고 한다.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소는 “인생의 최고 전성기는 중년 이후”라고 했는데 틀린말인가?

/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