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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말고 공유해요”… 내년에 판 더 커진다

 

 

 

市, 2010년부터 추진 순항
물건·공간 등 유무형 공유
자원절약+환경보호 기여

공유경제활성화위원회 구성
6개 동에 공구도서관 추가
내년부터 더 체계적 지원


‘잠시 사용하고 쓰지 않을 물건은 빌려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되는 물건들이 있다. 가끔 꼭 필요할 때가 있는 공구는 가격도 만만치 않고, 사 놓으면 쓸 일이 없어진다. 아이들이 장난감은 가격도 비싼 편이지만 길어야 서너 달 정도 갖고 놀고 마는 경우가 많아 애물단지가 되기 일쑤다.

수원시는 시민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소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공유경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유 경제는 물건, 공간, 재능 등 유무형의 자원을 여러 사람이 나눠 사용하며 사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여럿이 공유하기 때문에 자원을 절약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지동 창룡마을창작센터와 세류2동·정자2동·매탄3동 주민센터에는 갖가지 공구를 저렴한 비용으로(500~2000원) 빌릴 수 있는 ‘공구 도서관’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지동 ‘금도끼 은도끼’ 공구 도서관에는 절단기부터 나무 톱까지 공구 100여 종이 마련돼 있다.

회비 1만 원을 내고 1년 동안 장난감을 빌릴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도 조원동, 매교동 등 8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만 5세 이하 자녀(장애아동은 만 12세 이하)를 둔 수원 시민은 누구나 회원 신청을 할 수 있는 장난감 도서관은 올해에만 10만 건 가까이 대여가 이뤄졌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수원시가 현재 펼치고 있는 공유 경제 사업은 물건, 공간, 교통, 지식·재능 등 4개 분야에서 19개에 이른다. ‘물건 공유’는 공구와 장난감을 비롯해 휠체어(각 구 보건소), 자전거 대여 등 9개 사업이 운영된다. 각 구청과 42개 동 주민센터 민원실에서 복사기, 팩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사무기기 공유’도 있다.

회의실, 강당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일정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공간 공유’도 있다. 주민센터, 도서관, 구민회관 등 공공시설 212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www.suwon.go.kr) ‘정보공개/개방’ 게시판(공공시설물 예약하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당수동·고색동·천천동 시민농장은 ‘주말 농장’을 일구는 시민들을 위해 텃밭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33㎡를 1년에 3만 원, 고색동·천천동 시민농장은 16㎡를 1년 1만5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가 2012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나누미카’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다. ‘렌터카’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30분 단위로 빌려 쓸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그린카’, 홈페이지(www.greencar.co.kr)에서 예약할 수 있는 나누미카는 관공서, 대학 등 수원시 내 77곳에 125대가 준비돼 있다. 시는 내년에 친환경 전기자동차 10대를 더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식·재능 공유’서비스로 고장 난 자전거를 수리해주는 ‘찾아가는 자전거 이동 수리센터’, ‘공공 와이파이’(138개소) 등이 있다.

수원시는 지난 6월 ‘수원시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유 도시 만들기’에 한 차례 박차를 가했다. 조례에는 ▲공유경제정보관리 시스템 구축·운영 ▲공유경제지원센터 설립 ▲공유단체, 공유기업 지정 등 다양한 정책안이 담겨있다.

민간단체들도 공유 경제 교육 과정을 개설해 힘을 보태고 있다. (사)수원산업단지 협의회는 9월부터 ‘공유경제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8~9월 ‘수원 공유경제 교육 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한 라온경제교육협동조합은 11월 중 수원고, 수원외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유 경제 시작학교’를 열어 학생들에게 공유 경제의 잇점을 알릴 예정이다.

2017년에도 공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펼쳐진다. 수원시는 내년 초 ‘공유경제 활성화 위원회’를 구성해 공유 경제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또 공직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유경제 교육과 공유 기업(단체) 5곳을 지정, 지원한다. 호응을 얻고 있는 ‘공구 도서관’도 6개 동에 더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수원시는 2017년을 시가 ‘공유 도시’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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