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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샅바싸움... 막판뒤집기 변수는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지지도는 등락을 반복하는 변화무쌍한 곡선을 그려왔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국민통합 21 정몽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뒤를 추격하는 `1강2중'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인 대선전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43일이나 남아있는 선거일까지 지지율의 가변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더욱이 올들어 `노풍'과 `정풍'이 단기간에 부침 현상을 보여준 것은 주자의 지지도가 경우에 따라서는 한순간에 몰락할 수도 있다는 추론을 가능케해 막판까지 각 후보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대선후보 여론조사가 본격 실시된 지난 3월 이후 후보 지지도 추이는 크게 보아 이회창-노무현의 선두 바뀜, 노무현 급락, 정몽준 부상, 이회창 반전과 정몽준-노무현 경합 등의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후보 지지율 변화
▲이회창-노무현의 선두 바뀜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올 2월말까지 민주당 이인제 의원, 노무현 후보 등 대선주자군을 10-24% 포인트 가량 앞지르며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해 왔다.
당시 집권당인 민주당의 경우 대선후보군이 난립한 반면 이 후보는 15대 대선 실패후 한나라당 총재로 복귀, 당을 장악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난 3월 국민경선제를 전격 도입, 이른바 `주말 경선드라마'열풍을 일으키며 전국순회 경선에 돌입하자 후보 지지율은 심하게 요동쳤다.
3월초까지도 이 후보에게 20% 포인트 가량 뒤쳐지던 노무현 후보가 이른바 `노풍'을 일으키면서 한달만에 25% 포인트 이상 수직상승,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노무현 급락 = 그러나 `노풍'은 오래가지 못했다. 노 후보는 지지율 답보와 정체, 등락을 반복하다 `한나라당 완승, 민주당 참패'로 끝난 6.13 지방선거 이후 이회창 후보에게 다시 역전당하고 말았다.
5월 중순들어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노 후보는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의 6월 15일 조사에서는 26.8%로 이 후보에 비해 14.6% 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순 최고조에 달했던 `노풍'이 두달을 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정몽준 부상 = 대선출마를 저울질하던 정몽준 의원이 월드컵 `4강신화' 이후 조성된 자신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난 7월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여론조사 양상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 후보가 노 후보를 제치고 이회창 후보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게 된 것이다.
7월들어 급부상한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아들 병역비리 의혹 수사로 곤경에 처해있던 지난 9월에는 이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기 시작했으며,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상당기간 우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몽준 의원으로의 후보단일화 목소리가 힘을 얻었고, 한나라당도 정 후보에 대한 견제공세를 강화하는 등 `정풍'이 대선정국의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
▲이회창 반전과 노.정 경합 = 한동안 꺼질줄 모르던 정몽준 의원에 대한 지지도도 9월말 들어서면서 주춤하기 시작하다 하락으로 이어졌다.
조선일보와 갤럽 여론조사 결과 9월 22일 이 후보와 정 후보간 격차는 0.5% 포인트였지만 지난 4일 조사결과는 이 후보 34.0%, 정 후보 22.6%, 노 후보 19.0%로 1,2위간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처럼 이 후보가 다시 선두를 빼앗아 안정적 1위를 다지면서 2,3위간 격차가 줄어들자 이른바 `반창연대'를 표방하는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됐다.
특히 노무현 후보가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는 반면 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어, 여론조사 결과가 후보단일화의 중요 변수의 하나가 됐다.
◇후보진영 전략 = 2개월 가량 고착돼 있던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지구도가 이 후보 상승, 노 후보 반등, 정 후보 하락 현상속에서 `1강2중' 구도로 변화되자 각 후보진영도 막판 지지율 제고를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병풍'이 시작된 8월 이후 이 후보 지지도가 당 지지도 보다 5% 포인트 가량 떨어졌지만 최근 2% 포인트 안팎까지 격차를 회복했다며 지지기반을 다져 `마의 40%'를 돌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은 정 후보의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갈 경우 호남표 등 `반창' 성향 표가 노 후보쪽으로 쏠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앞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병풍수사 발표 이후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림에 따라 조기에 `대세론'을 굳혀 대선 변수를 사전차단한다는 전략아래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이 후보측이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 등 제3세력과 자민련.민주당 의원의 영입을 통한 세확산에 적극 나선 것도 이때문이다.
`당대당' 통합방침을 시사한 박 대표에 대해서는 김영일 사무총장 등이 나서 적극적인 물밑교섭을 벌이고 있다.
박태준 전 총리도 30일 일본에서 귀국한 인천공항에 박희태 최고위원 등을 보내 영접케 한 데 이어 내달 3일 생일을 전후해 이 후보의 축하의 뜻을 전하기로 하는 등 제3세력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대립관계인 이인제 의원에 대해서도 선거전이 본격화될 시점에 영입을 추진한다는 복안에 따라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우선 지지율 20% 벽을 깨는 것을 급선무로 보고 있다. 노 후보측은 최근의 상승 흐름이 수도권과 영남권의 개혁성향 표가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 '원칙과 정도'를 강조하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가 이달초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DJ와의 차별화'를 강조한 것이나 탈당사태에 대해 국민경선을 통한 단일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러나 당내 반노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본격화됨에 따라 `이회창 대세론'저지를 위해서는 당분간 흐트러진 전열과 대오를 재정비해야할 입장이다.
노 후보측은 지난달초 당내분속에 15%대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추세가 확연히 감지되면서 `마(摩)의 20%' 고비를 넘어선데 이어 2위 탈환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으나 후단협 의원들의 탈당으로 뜻하지 않은 난관에 봉착했다.
하지만 후보등록을 전후해 이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확립되면 두 후보간 정체성이 확연히 대비될 뿐아니라 기존 구태정치에 염증을 느낀 부동표가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대위 고위관계자는 "대세론이 확산되고 나면 `역 대세론'이 불어닥칠 것"이라면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국민의 60% 이상이 이 후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은 또 한나라당의 세결집을 `패권주의.지역주의'로 규정하고 진성당원 모집, 대선자금 모금과 내역공개 등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정치혁명'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노 후보가 최근 `국민대권시대'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정몽준 의원측은 5일 창당대회를 계기로 세확산을 통한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지율 저하를 막기 위해 거물급 인사들과의 연대 및 현역의원 개별 영입을 추진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회창 대세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실지 회복을 겨냥한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묻어나오고 있어 그 향배가 주목된다.
이를 위해 통합21은 대선전략도 급속한 수정을 꾀하고 있다. 당세 확대를 위해 그동안 채택해온 `옥석 구분론'에서 탈피, 신당 동참 희망자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정치개혁 이미지에 다소 부합되지 않더라도 국민통합의 대원칙을 우선 적용한다는 게 통합 21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4자연대'를 통한 통합신당 논의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자성한 결과이기도 하다.
통합 21은 또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비전을 적절히 조화, 대선 공약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정 의원의 이미지 제고도 도모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당헌.당규에 최고위원제를 도입한 집단지도체제 등 민주적 당운영 방안을 대폭 담아놓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정 의원은 이같은 방안들을 토대로 장.단기 대선 접근법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여론지지도와 세확산을 도모, 대선 양강구도를 구축한 뒤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압박해 `반 이회창' 단일후보를 성사시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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