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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문화공간의 새로운 대안, ‘축제극장’

 

문화공간과 운영정책을 생각하면서 공공극장에서 오래 재직한 경험에서 관객들이 왜 극장을 찾아오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려 했다. 유럽의 공공극장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심리는 다음과 같은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해방감이다. 극장에서 관객들은 일상에서 없는 공연에 대한 몰입을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리고 극장에서 일상에는 없는 평생교육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 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본연의 호기심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교육의 장으로써 극장을 찾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이들과 함께 무대의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인생에 대한 탐색을 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극장을 찾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공공극장에는 많은 공간이 존재한다. 공공극장의 역사가 우리보다 앞선 일본에서는 음악전문 극장과 연극 전문극장 그리고 전시장, 예술교육을 하는 공간은 극장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공공극장의 영향을 받아서 최근 만들어진 곳은 복합시설로 공연, 전시, 예술교육의 공간이 같이 만들어져 있다.

공공극장의 운영과 정책을 구상할 때 이렇게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을 묻어서 운영방향을 잡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공공극장은 더욱 더 그 고민들이 깊어지고 있다는 것도 명백한 현실이다.

미래의 공공극장은 관객들이 그 공간 내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연계해서 보고 느끼고 직접 참여하는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축제극장’이라는 것이 있다. 축제극장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을 들 수 있다. 바그너 자신이 직접 설계한 이 원형극장은 독일 오페라 작품만을 공연하는 축제극장으로 건립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축제극장’을 정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역축제와 공공극장이 어떠한 연계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번 문화체육관광부 동유럽 극장연수를 통해 방문한 체코 브루노시 야나체크극장에서 지역민들과 지역 예술단체의 협력 오페라 공연인 베르디 ‘아이다’를 보면서 공공극장의 설립 목적성과 지역 축제의 연계 선상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야나체크 극장은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에게 지역 오페라축제가 이렇게 자부심으로 남을 수 있구나 하는 깊은 여운을 주었다.

영국 로열 페스티벌하우스에서는 매일 로비에서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개최해 관객뿐 아니라 지역민들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극장을 단순히 공연을 보는 장소가 아니라 극장 전체를 콘텐츠로 보고 이를 개방함으로서 테마별 문화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축제극장으로써 기능을 하고 있었다.

공공극장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서 과부하 상태를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도 지정관리자 제도를 통해 그 운영을 민간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운영의 이와키예술문화교류회관은 파크페스티벌을 한다. 지역의 고등학생들의 프린지 공연, 지역특산의 야채를 판매하고, 지역과자 판매부스와 노천카페를 운영,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축제를 시즌별로 개최한다.

이바라키현 히타치시 시빅센터에서는 광장을 활용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시민오페라 개최, 지역 생산품 아트마켓, 국제거리국제, 크리스마스 시즌 루미나리에, 춤 축제 등을 극장 야외공간에서 개최한다.

축제는 기분전환과 자극을 얻기 위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는 교육의 의도가 포함된다고 한다면 공공성과 그 효율성에 있어서 한국형 축제극장의 모색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끄는 대안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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