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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음계의 나라

음계의 나라

/조삼현

선에 머리 박고 물구나무서서

계단을 콩콩 오르거나 내려가거나

직립直立으로 걷다 한걸음 쉬어도 가고

반걸음쯤 빨라도 두 박자 늘어져도 좋은 나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살어리 살어리랏다 부르다

말발굽처럼 둥근 소리표로

별을 노래하고 사랑 얘기도 나누는, 가파른

이음줄 무지개다리 도돌이표로 돌아가

층층 건반 위를 물결치듯 흐르는,

생김새야 검든 희든

(그래 지하철을 타면 검고 흰 음계 참 많더군)

꼬리표를 단 것과 안 단 것들

그 길고 짧은 호흡이 하모니를 이루는,

높고 낮은 음색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노래가 되는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70여 만명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농촌 총각 10명 중 4명이 외국인과 혼인을 한다고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보면 우리와 피부색이나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에 비례해 갈등과 대립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인은 음계들을 데려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한다. 단일민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할 때라고, 따뜻한 눈빛으로 열린 가슴으로?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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