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먹고 사는 부담에도 사교육비는 증가… 한계 내몰리는 서민들

2인 이상 가구 소득 증가율 불과 0.65% ‘제자리’
농축산물·생필품·서비스 물가 10% 이상 ‘껑충’
사교육비 증가율,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6배’

소득은 거의 제자리인데도 식품과 생필품, 서비스 요금은 계속 오르고, 줄이기 힘든 자녀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늘면서 서민들의 생계가 한계 상황에 치닫고 있다.

17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444만5천435만원으로, 1년 전인 2015년 3분기(441만6469원)보다 불과 0.65% 늘었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공식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2016년 12월 기준)에 비해 훨씬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통계(KAMIS)에서 지난 6일자 기준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년(직전 5년 평균)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상승한 품목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3천96원으로 평년(1천303원)의 2.4배(137.6%), 양배추는 한 포기에 5천578원으로 평년(2천630원)의 2.1배(112.1%), 당근(1㎏ 6026원)은 평년(2692원)의 2.2배(123.8%) 수준으로 치솟았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계란(특란)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가 8천960원으로 평년(5천539원)보다 61.7%나 비쌌고 갈치는 한 마리에 9천759원, 마른오징어는 10마리에 2만8천534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21.2%, 20.1% 올랐다.

가공식품과 생필품 가격도 최근 6개월(지난해 6월~12월) 새 10% 안팎으로 뛰었다.

제일제면소 소면(900g)은 6개월간 2천244원에서 2천833원으로 26.2% 올랐고, 농심켈로그 씨리얼 스페셜K오리지널(480g)은 20%(5천782원→6천960원) 올랐다.

듀라셀 건전지(AA)는 2천847원에서 3천233원으로 13.6%, LG생활건강 주방세제 자연퐁은 6천418원에서 7천139원으로 11.2%, 유한킴벌리 디럭스 키친타월이 6천497원에서 7천793원으로 20% 각각 올랐다.

공공요금 등 서비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쓰레기봉투료는 2015년 평균보다 6.9% 뛰었고, 하수도 요금도 무려 22.2% 오른 상태다.

또 외식을 제외한 민간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지난해 초 인상된 실손 보험료 등의 영향으로 보험서비스료가 23.5%, 휴대전화기 수리비(9.1%), 가전제품수리비(8.1%), 자동차검사료(9.1%), 스키장이용료(7.7%), 세차료(7.2%) 등도 10%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학원비 등 사교육비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3분기 전국 도시 근로자가구(2인 이상)는 한 달 평균 학원·보습교육에 22만6천576원을 지출, 1년 전인 2015년 3분기(21만4천492원)보다 6% 정도 늘었다.

증가율이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1%)과 1년간 소비자물가지수 평균 증가율(1%)의 6배다.

주부 김모(43·수원)씨는 “입고, 먹고, 쓰는 것을 줄여서라도 자녀들의 교육비만은 줄일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의 부모 마음 아닌가”라며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물가 안정 대책을 통해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헤아려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한숨지었다.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