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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항심(恒心)이란 도덕을 지키려는 마음, 법을 지키려는 마음, 원칙과 상식을 지키려는 마음이라 했다. 그러면서 ‘거짓’은 항심을 잃었을 때 나온다고 설파 했다.옛 선현들은 일찍이 이런 진리를 깨닫고 불항기덕(不恒其德))하면 혹승지수(或承之羞), 즉 “항심을 잃거나 변하면 반듯이 수치스러운 일을 당 한다”고 했다.

서양에서도 거짓말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파멸의 길을 걷게 한다는 진리를 똑 같이 인식하고 있다. 해서 거짓 행위 자체를 ‘악(惡)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철학자 몽테뉴는 거짓말을 “저주받은 악”이라 정의했다. 악의적 모함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거짓말을 빗댄 표현이다. 괴테는 “영혼을 갉아먹을 정도로 남을 해치는 무형의 무기”라며 “매우 간악한 것이다”라고 했다.

심리학자 폴 에크먼 교수는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속이는 기쁨”이 존재해서라고 했다. 거짓말을 통해 남을 속이면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있다는 우월감을 느끼고 자존감 유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는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조그만 사실이라도 밝혀지면 이를 감추기 위해 더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한다. 이 같은 거짓말은 인간 역사의 많은 부분을 왜곡시키고 진실을 은폐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했다. 범죄자일수록 교묘하고 능수능란하다. 그래서 거짓말 탐지기도 등장 한 것이다.

지난 21일. 하도 잘 빠져나간다고 해서 ‘법꾸라지’ 혹은 ‘법의지배자’라는 별명이 붙은 김기춘 전실장과 ‘신데렐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됐다. 실질 심사결과 영장발부의 결정적인 원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혐의도 있지만, 국회‘위증’죄가 더 컸던 모양이다. 앞으로, 국정을 농단한 것도 모자라 국민을 기만 하면서 항심(恒心)을 잃고 거짓말한 대가를 톡톡히 치 루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의 구속으로 ‘거짓’으로 포장한 ‘진실’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특검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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