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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날때 소방시설 꺼져있어… 화성 메타폴리스 화재 예견된 인재

“관리업체 관계자들 사고 수일전에 시설 꺼놔”지적
정지시킨 방재시설 스프링클러·배관·밸브 등 포함
화성동부署, 소방시설 조작 형사처벌 대상 법률 검토

<속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한 화성 동탄신도시 내 66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부속 상가 화재가 점포 중앙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합동감식 결과가 나온 가운데(본보 2월 4일·5일 보도) 관리업체 관계자들이 사고 수일 전에 스프링클러와 급배기 팬 등 소방시설 꺼놨던 것으로 확인돼 예건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6일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전날 이 업체 직원들이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상황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직원 일부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이달 1일 오전 10시쯤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정지 시켜놨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4분쯤 다시 켰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작업 과정에서 오작동이 일어나 입장객과 입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전사고가 우려돼 소방시설을 꺼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당시 관리업체가 정지시킨 방재시설에는 경보기, 스프링클러, 유도등에 더해 스프링클러 배관에 물을 공급하는 밸브와 급배기 팬, 방화 셔터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 사망자들이 유독성 가스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관리업체가 환풍시설까기 꺼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사고는 ‘인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관리업체가 소방시설을 조작한 구체적인 이유와 어느 선까지 소방시설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소방시설 조작이 형사처벌 대상인지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당시 대피방송이 화재 후 20여분 뒤에 나왔다는 소방 상황보고서 등을 토대로 관리업체 측의 부실 대응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진 시간대별 사실관계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며 “추후 법률 검토와 함께 형사 입건자 범위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오전 11시쯤 66층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5일 벌인 1차 합동감식 후 불이 점포 중앙부 철제구조물 절단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세한 합동감식 결과는 2주 쯤 후에 나올 예정이다.

/화성=최순철·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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