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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교육으로 행복 빛나는 학교

수원 매원중학교
수원 매원중 학생들의 감수·창의성 ‘무럭무럭’

 

2015년 서예식 교장 부임 이후
문화예술 교육에 집중적 투자
지난해 교육부장관상도 수상

관현악단, 인근 학교와 연계
200여명 연합 연주로 박수갈채

난타반 운영해 재능기부 펼쳐
학생들 아이디어로 벽화 작업도


수원 매원중학교는 지난해 말 열린 교육부의 ‘전국 학교예술교육 우수사례 성과발표회’에서 ‘예술로 행복한 학교’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처음 실시한 ‘예술드림학교’중 한 곳으로 선정된 매원중은 인근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한 ‘2016 예술드림학교’를 모범적으로 운영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그간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여자 하키부’로 이름을 알려왔던 매원중이 한 해만에 전국 최고 수준의 예술교육 운영 학교로 선정된 데는 지난 2015년 부임한 서예식 교장의 의지와 노력이 컸다는 평가다.

 

 

 



교육 현장에서 ‘알파고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 교장은 ‘미래에 어떤 직업이 생겨날 지 예측이 어려워진 지금, 감수성과 창의성을 높여줄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신념으로 부임 후 문화예술교육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참되게, 슬기롭게, 아름답게’라는 교훈 아래 운영되고 있는 매원중은 지난해 교육목표를 새로이 정비하며 도덕인(Courteous), 봉사인(Considerate), 건강인(Active), 역량인(Competent), 창의인(Creative) 등 5가지 인재상을 정립했다.

각각의 영문 앞글자를 따 ‘CCACC’로 부르는 다섯가지 인재상 중 매원중이 중심에 둔 것은 ‘건강인’으로 ‘심신이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람’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한 주요 교육활동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추진한 매원중은 지난해 교육부가 처음 지정한 ‘예술드림학교’로 선정·운영됐다.

앞서 2007년 관현악단을 창단, 정기연주회도 개최해 온 매원중은 이를 기반으로 ‘예술드림학교’로 지정 받는 한편으로 자유학기제와 방과후 동아리 활동을 연계한 음악교육도 실시했다.

‘예술드림학교’는 문화소외지역의 예술교육을 위한 것으로 매원중은 지난해 관현악단을 중심으로 인근지역 초·중·고등학교 11개교와 연계해 다양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먼저 지역 초·중·고 학생들을 모집해 운영하는 ‘토요M예술드림학교’를 통해 지역 예술교육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인접 학교의 관현악반 학생들과 함께 구성한 ‘연합 오케스트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예술드림학교 오케스트라 연합캠프’를 실시, 전공강사를 불러 집중 수업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 ‘예술로 행복한 M예술드림학교 연합연주회’는 토요M예술드림학교 참여 학생과 연합 오케스트라 학생 등 200여명의 학생이 무대에 올라 800여 객석이 모자랄 만큼 모인 시민들에게 즐거운 가을밤을 선물했다.

매원중은 첫발을 내 딛은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한 OST연주반, 우쿨렐레반, 리코더 합주반, 합창반, 뮤지컬반, 일러스트레이션반, 신나는 방송 댄스 등 10여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모든 학생에게 바이올린을 연주해보는 경험을 전하고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매원 바이올리니스트’를 운영, 악기와 학생들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매년 개최해 온 ‘매원음악제’와 격주 수요일 작은 공연을 벌이는 ‘보여줘! 들려줘! 느껴봐!’, ‘등교길 음악회’ 등 프로그램을 마련, 공연기회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통해 난타반을 운영하고, 보훈요양원을 찾아 학생들의 재능기부 연주회를 열어 이웃에 배움을 나눴다.

이처럼 매원중의 지난해 문화예술 교육은 많은 부분에서 음악에 중심을 뒀으나 미술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개강에 맞춰 매원중 교사의 층계와 벽면에는 앙증맞은 캐릭터가 그려진 벽화가 그려졌는데, 이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장소로 인식될 수 있도록 추진한 ‘색채환경 구성 프로젝트’를 통해 실시됐다.

개교 후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노후된 교내 벽면 등의 도색작업을 하면서 매원중은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상인 ‘CCACC’의 기본 배색을 각 층 주조색으로 설정해 학생들이 시각적으로 각 인재상을 자각할 수 있도록 했다.

‘도덕인’은 파랑색, ‘봉사인’은 붉은색, ‘건강인’은 초록색, ‘역량인’은 주황색, ‘창의인’은 보라색으로 설정돼 있다.

이와 함께 미술수업시간과 연계한 ‘우리학교 정체성 찾기 수업’을 진행, 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마스코트를 만들어보고, 도서실과 과학실험실 등을 대표할 이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도록 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전문 디자이너의 손의 거쳐 지난 겨울방학동안 학교 곳곳에 새겨졌다./박국원기자 pkw09@


 

 

“중학생 때는 신체·정서 발달 시기 문예교육으로 자존감 높이길 기대”

서예식수원 매원중학교 교장


“아이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얻은 따듯한 경험이 앞으로를 살아가는데 있어 자존감을 갖게하는 토양이 됐으면 합니다.”

서예식<사진> 매원중 교장은 지난 2015년 매원중에 부임하면서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학교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했다.

서 교장은 또 “중학생 시기는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다. 이 시기의 문화예술적 경험은 아이들의 정서적 지지기반이 된다”며 “정서적 기반이 튼튼해야 인지적, 창의적 영역의 교육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매원중은 지난해 자유학기제 슬로건을 ‘매원인은 내 안에 더 큰 내가 있음을 믿습니다. 나를 움직이는 따뜻한 힘, 그 힘을 응원합니다’로 정하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더욱 강화되면서 앞으로는 ‘행복함 속에서 자기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직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고오 있다”면서 “어떤 것이 필요한 지식인지, 전통적 학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교육의 목표는 ‘창의성’”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신과 철학으로 지난해 ‘예술드림학교’ 지정 등 문화예술교육을 크게 확대한 서 교장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한 ‘매원 바이올리니스트’ 수업에서는 매 수업 전에 직접 나서서 학생들에게 취지와 목적의 설명에 나서는 등 학생들의에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과 의미를 전했다.

서 교장은 올해는 지난해 뿌리는 내리기 시작한 매원중의 문화예술교육이 보다 단단히 자리매김하도록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예술드림학교’ 지정을 비롯해 악기지원사업에 신청해 바이올린을 추가 지원받고, 세로토린 드럼클럽을 통해 난타반 운영에 들어가는 등 프로그램은 확충했으나 여전히 시설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남은 임기동안 보다 충실히 문화예술교육을 운영하는 한편으로, 시청각실과 체육관 부재, 관현악반의 협소한 연습공간 등 열악한 예술교육 여건을 개선해 매원중에서 문화예술교육이 단단히 뿌리내리고 아이들이 ‘따뜻한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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