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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활발해진 대선 캠프 인재영입 신중해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국방·안보 분야의 자문으로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두고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부인 심화진 성신여자대학교 총장이 비리혐의로 법정 구속되고 5.18을 둘러싼 그의 발언 등이 잇단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 전 사령관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지 사흘만인 지난 8일 부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교비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앞서 전 전 사령관이 심 총장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페이스북 댓글에 “우리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라고 한 걸 두고 여성단체들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7사단장 승진 축하 파티에는 성신여대 직원과 학생이 동원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이후 지난 9일 대법원은 “파티에 성신여대 직원 등이 동원됐다는 점은 다소 과장됐을지언정 중요한 부분은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고 판단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지금도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거리가 됐다. 결국 그는 다시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관계 발전이라는 문 전 대표님의 안보관을 알리는 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심화진 총장 구속에 대해 전 전 사령관의 부인을 영입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애써 논란을 불식시켰지만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 각 분야의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후보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공약을 개발하고, 나아가 집권 후 국정운영의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도 전문분야의 인재영입은 당연하다고 본다. 더욱이 문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되는 ‘안보 불안(不安)’을 불식시키기 위해 영입했던 전인범 전 중장이 주목받았으나 당분간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물론 이같은 상황을 예견할 수는 없었다. 다른 대선 캠프도 현재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고, 영입과정이나 그 후에도 돌발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다만 당사자들이 소신과 무관하게 권력만 보고 접근한다거나 캠프 측도 세 과시용, 또는 약점을 감추기 위해 무분별하게 영입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과거에도 이같은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대선캠프 인재영입에는 신중을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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