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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초월한 2만여점의 속삭임 “날 보러 와요”

 

경기도 전통문화의 보고

경기도는 고려시대에 수도 개성을 둘러싸고 있는 요충지로, 조선시대에는 수도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요충지로서의 주된 역할을 수행했다. 중국의 오래된 제도를 받아들인 것이지만, 이미 ‘경기(京畿)’라고 하는 이름 속에는 당대 수도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의 끈을 포함하고 있었던 것. 1960년대 이후 도시화와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사회가 다변화하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도 역사와 문화의 본래적 성격을 밝혀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같은 역할을 수행하고자 1996년 경기도 용인에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 종합박물관인 경기도박물관을 설립했다. 경기도 역사와 문화를 발굴·계승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경기도박물관은 경기역사를 조명하고, 경기문화의 정체성을 구현해 경기도민의 애향의식을 높여가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년의 세월을 도민과 함께해 온 경기도박물관은 전시회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교육체험을 다양하게 구성해 방문객과 교감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1996년 용인에 국내 첫 도립박물관 설립
조선시대 사대부 관련 중요 유물도 확보
도박물관 복식복원 실력 ‘전국 최고’ 자랑

청소년 인턴제 운영… 직업체험 장으로 활용
문화소외 지역엔 ‘찾아가는 박물관’도 진행

 

 

 

 


가치있는 유물 기반으로 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경기도 박물관은 2만5천300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국보 1점(국보 제256호 초조본 대방광훌화엄경 주본 권1), 보물 24점, 중요민속문화재 1점, 도유형문화재 12점 지정문화재는 총 38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증 및 위탁추진으로 조선시대 사대부 문화 관련 중요유물을 확보, 조관빈 초상, 임우 초상, 홍경주 초상 등 귀중한 유물들이 경기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유물들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경기보물전’, ‘조선근본의 땅 경기’ 등 경기도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획전시를 한회에 3차례 이상 진행하고 있다.

복식유물도 1천600여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기도박물관의 복식복원 실력은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조선시대 무덤을 이장하는 가운데 관안에서 시신이 입고 있거나 함께 넣었던 옷들이 다량으로 출토되면서 박물관에서 이를 보존·관리, 경기도 지역에서 출토된 복식 유물은 대부분 경기도박물관의 손을 거치고 있다.

출토복식은 기록으로만 알고 있었던 조선시대 우리 옷에 대한 생생한 자료를 제공하면서 복식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 귀중한 자료로 쓰인다. 직물조직, 의복의 형태, 바느질 기법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에 복식복원기술 발전도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

지난해에는 출토복식을 중심으로 현대 장인들이 재현한 의복을 함께 전시하는 의문의 전시를 통해 전통 복식을 대중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전시를 기획, 작품 제작해 작은 전시회를 개최하는 청소년 인턴제 ‘첫 출발의 두드림’을 진행해 고등학생 603명이 참여했으며 박물관 학예직의 업무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우리 역사와의 대화’도 큰 호응을 얻었다.

 


도내 벽지 및 문화소외계층 도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전시·교육·체험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도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문화소외지역 초등학교, 특수학급,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72회에 걸쳐 총 1만2천302명이 참여했다.
 

 

 

 

 

 


전 보 삼 경기도박물관 관장

“도민에 다양한 문화체험공간 제공할 것”


“박물관은 과거의 것들을 현재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경기도박물관은 살아있는 유물들을 바탕으로 도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1980년 만해기념관 관장에서 시작한 전보삼 경기도박물관 관장은 경기도박물관협회, 한국사립박물관협회,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반평생을 박물관과 함께해 온 전 관장은 지난 2014년 9월 경기도박물관 관장으로 취임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춘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가·도 지정문화재 264점, 국가귀속문화재 514점 등 총 2만5천3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경기도박물관은 국립에 버금가는 규모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전역에서 출토된 의복이 모여있어 복식사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보삼 관장은 경기도박물관이 가진 가치있는 유물을 전시로 쉽게 풀어내 ‘재미’와 ‘교육’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지난해 소장하고 있는 복식유물을 소개하는 의문의 전시 개최, 조선시대 의복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예전 복식과 함께 자수명인들이 재현한 복식을 함께 전시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게 꾸몄으며 박물관 문화 동호회가 완성한 현대 배자를 함께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도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를 비롯해 청소년,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박물관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왔으며 올해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도민들과 만날 예정”이라며 “‘찾아가는 경기도박물관’의 일환으로 휴게소나 시청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서 전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 또한 박물관 카페 한켠에 작은 박물관을 꾸며 도민들이 자신의 애장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보삼 관장은 “수장고에만 있다면 죽어있는 유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와 새로운 손길이 더해져 세상 밖에 나온 유물은 현재진행형으로 우리와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박물관은 살아있는 유물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문화사다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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