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학교급식 근로자 근무환경 개선돼야

본보 16일자 19면엔 ‘道 교육청 규탄하라’는 제하에 경기도내 학교 비정규직 연대회의 회원들의 기자회견 사진이 실려 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급식 근로자들의 심한 노동 강도를 규탄했다. 이들의 주장은 “13년째 변하지 않고 있는 학교급식 근로자 배치기준을 즉각 조정하라”는 것이다. 사실 학교 급식실 근무자들의 근로환경은 열악하다. 지난 1월24일 열린 ‘급식실 조리종사자 산업재해 실태조사보고서 설명회’에서는 무작위로 학교를 방문해 급식실 종사자 1천3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가 발표됐다.

학교별 급식실 조리종사자 1인당 담당하는 학생 수는 초등학교가 128.6명, 중학교 116.4명, 고등학교 111.2명이라는 것이다. 초·중·고 평균으로 따지면 120.2명이다. 수원시청 구내식당의 경우 하루 평균 급식 인원은 400명 이내인데 조리종사자는 5명으로 1인 담당 급식 인원은 80명 선이다. 이들도 쉴 새 없을 정도로 바쁘고 힘든데 학교 급식근로자들은 이들보다 노동 강도가 훨씬 더 심하다. 따라서 각종 사고나 질환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급식실 근무로 인해 사고나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경험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 결과 허리, 어깨, 손목, 무릎 등 통증근골격계질환은 90.2%(1천133명), 넘어지거나 부딪히고 칼에 베이고 화상을 입는 등의 사고는 68.2%(829명)가 경험했다고 한다. 피부질환(34.6%), 난청질환(34.1%) 등도 많았다. 학교 급식실 산업재해 판정자는 2015년 1천312명, 산재 사망판정자는 6명이나 발생했다. 지난 2011년엔 서울 모 고교 급식실 조리종사자들이 자외선 살균소독기 때문에 안구·피부증상이 집단 발생한 일도 있다. 학교 급식실 근무자들의 근로환경이 이처럼 열악한 것은 앞에서 밝힌 것처럼 1인당 담당 학생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근로자들은 ‘2004년에 마련된 현행 배치기준은 단순히 학생 인원수를 기준으로 정한 것으로, 현재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학교 현장을 따라갈 수 없다’ ‘급식종사자들의 노동 강도는 살인적인 수준으로, 급식노동자들은 골병 속에 신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감소하면 급식종사자의 인원도 줄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식실 노동환경은 개선돼야 한다. 청소년들의 급식을 책임지는 이들의 근로환경이 이래서야 정성이 깃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다. 근로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