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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스티커 세장 받은 건우… 화해와 감동 배우다

 

3학년이 된 건우는 반장 선거에서 떨어지던 날, 자신을 향해 달려든 친구 때문에 화분을 깨트리며 억울하게 ‘나쁜 어린이 표’를 받고 잔뜩 기분이 상한다.

며칠 뒤에 두 장, 또 한 장 노란색 스티커가 쌓인 건우는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는 선생님에게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커져만 간다.

수첩에 자신만의 ‘나쁜 선생님 표’를 만들기 시작한 건우는 ‘고자질한 애한테도 나쁜 어린이 표를 줘야지요’, ‘싸움은 지연이가 먼저 시작했어요’, ‘창기는 떠든 게 아니라 수학 문제를 물었을 뿐이예요’, ‘선생님은 친절하지 않아’ 등 불평등한 시선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선생님에 대한 서운함을 하나하나 적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건우의 비밀수첩이 선생님께 들통나고, 혼이 날까 잔뜩 겁을 먹은 건우는 선생님에게 뜻밖에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해 ‘내 푸른 자전거’,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 21년간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를 펴낸 황선미 작가는 학창 시절 스승에 대한 추억과 이제는 다 자라 엄마 품을 떠난 큰 아들의 경험을 모티브로 ‘나쁜 어린이 표’를 완성했다.

아이의 내면과 정서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작가 의식 위에 사실적인 캐릭터와 흥미로운 사건,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이 책은 오랜 세월 어린이는 물론이고 부모, 선생님 등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창작 동화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창작 동화 최초로 100쇄를 출간하고, 100만 부 돌파 기록을 세웠던 ‘나쁜 어린이 표’가 출간 18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독자들과 새롭게 만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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