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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제비뽑기는 물론 요행수를 바라는 복권, 경마, 경륜, 카지노, 스포츠 배팅 등은 모두 인간의 원초적인 사행심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도록 사행심을 조장 한다고 해서 ‘도박’이라 부른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복권이다. 과거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시절, 로마의 복구공사를 위해 집과 노예를 경품으로 내걸고 일정금액의 복권을 발행한 것이 시초라고 하니 족히 2천년은 넘은듯하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국민의 심성을 황폐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복권이지만 이를 금지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몇 안 된다. 손쉽게 공공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국가적인 ‘기간사업’으로 자리 잡게 해서다. 나라별 복권의 명분과 종류도 수없이 많다.

10여년전 사행심을 부추기는 ‘바다이야기’로 온 나라가 도박 열풍에 빠진 적이 있다. 형편이 어려울 수록, 자신의 처지가 비참할수록 한탕을 해서 큰돈을 벌어보자는 욕구가 높다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 사회를 도박의 광풍으로 몰아넣어 수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도박은 가산 탕진은 물론 정신마저도 피폐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적 악이지만 좀처럼 근절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물질만능주의가 한탕주의를 부추기며 인터넷으로 진화하는등 독버섯처럼 극성을 부리고 있다. ‘수천 수백억대 불법 도박 사이트 적발’이라는 소식이 하루걸러 뉴스거리로 등장할 정도다.

실낱같은 희망에 매달려 많은 사람들이 ‘횡재냐, 쪽박이냐’하는 모험을 벌이는 작금의 상황, 덕분에 경마 경륜 카지노등 나라가 인정해주는 공식 도박장을 비롯 로또와 스포츠 토토등 막연히 요행을 바라는 복권까지 매출이 급격히 늘어 매년 30%이상 증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국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인형 뽑기방’이 사행심을 조장 한다는 비판에 올랐다. 물론 재미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오락’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논쟁도 뜨겁다. 비록 소소한 것이지만 요행을 바라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낸 현상 같아 어딘지 씁쓸하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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