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주상절리 등 천혜의 비경과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한탄강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적극 나섰다. 강원도와 손을 잡은 것은 한탄강이 경기도와 강원도지역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두 지자체는 상생협력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곳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 학술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세계지질공원의 인증 요건은 특별한 ▲미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 ▲고고학적·문화적·생태학적·역사적·지질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제도 지역이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훼손을 막을 수 있어 보호가 가능하고 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세계 지질공원은 2015년 기준 32개국에 112여 곳이 분포하고 있다. 중국 31곳, 스페인 10곳, 이탈리아 9곳, 일본 7곳인데 우리나라에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제주도가 지난 2010년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지삿개 주상절리대, 천지연폭포 등이 그곳이다.

그리고 이듬해 우리나라에 국가지질공원제도가 도입돼 제주도 국가지질공원, 청송 국가지질공원,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DMZ),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 부산 국가지질공원, 무등산권 국가지질공원,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등 7곳이 지정됐다. 이 가운데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2015년 12월에 인증 받았는데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을 흐르는 총 길이 136㎞에 펼쳐져 있다. 한탄강은 국내 유일의 현무암 침식하천인데 27만 년 전 분출된 용암이 흘러 형성됐다고 한다. 학자들은 선캄브리아기~신생대의 변성암, 화성암, 퇴적암 등 다양한 암석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더해 용암과 침식작용에 의한 주상절리 등으로 경관이 뛰어나며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30∼50m 높이의 U자형 협곡이 형성돼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 따라서 지금도 용암지대와 주상절리 협곡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앞으로 도는 용역 이후 2018년 9월까지 인증절차를 끝내고 유네스코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예정대로라면 2020년 안에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한탄강은 깊은 협곡과 현무암 주상 절리, 용암 대지, 폭포, 하식 동굴 등 모든 것을 갖춘 지질공원이다. 세계지질공원인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