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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蘇萊)라는 지명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과의 관련설이다. 660년 나당 연합군을 결성한 당나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장수 소정방을 한반도로 내려 보냈는데, 그때 출발한 곳이 중국 산둥성의 내주(萊州)였고, 도착한 곳이 지금의 소래포구 지역이었다. 그래서 소정방의 소(蘇)와 내주의 래(萊)를 합해 ‘소래’가 되었다는 설이다. 이 밖에 이 지역의 냇가에 소나무 숲이 울창해 ‘솔내’로 불리다가 소래가 되었다는 설, 지형 모양이 소라처럼 생겼고 지형이 좁다는 뜻의 ‘솔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인천에서 바다 건너 시흥쪽으로 가는 작은 도선장이었던 소래포구는 1930년대 염전이 생기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37년 일제가 수원과 인천 사이에 협궤철도(狹軌鐵道)인 수인선을 부설할 때,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소래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어시장은 1960년대 실향민들이 어선 10여 척으로 근해에 나가 새우잡이를 하면서 형성됐다. 그후 지리적 근접성, 주변경관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어항이 되었고 지금은 연평균 300만 명의 관광객이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소래포구는 수도권 최대 젓갈시장이기도 하다. 전북 부안 곰소젓갈시장과 충남 논산 강경젓갈시장, 홍성 광천젓갈시장과 함께 서해안 3대 젓갈 산지며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젓갈의 모든 종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꽃게, 가을철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꽃게가 400곳이 넘는 좌판에 넘쳐난다. 이때가 되면 소래경매장에선 하루 평균 10만여 마리의 꽃게도 거래된다.

엊그제 이곳서 화재가 발생, 200개가 넘는 좌판과 횟집, 건어물상점등이 불에 탔다고 한다. 꽃게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관광객 맞을 준비에 설레던 상인들의 마음을 잿더미로 만든 것이다. 거기에 피해 좌판 대부분이 무등록 시설이어서 보상도 어려워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은 이럴 때 그들의 마음을 위로 할 지혜를 발휘해야 진정한 공복(公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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