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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했는데 뻥 뚫린 느낌" 만감교차 단원고 등굣길

침몰한 세월호가 3년만에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23일 아침.

안산 단원고의 등굣길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발길이 이어졌지만 모습은 사뭇 달랐다.

골목 곳곳에서 학교로 오는 학생들은 2~3명씩 짝을 지어 학교로 향하고 있었으나 평소와 달리 웃고 장난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조금은 이른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등교를 하던 학생 A군은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낸 모습을 보았느냐는 물음에 “같은 동네 누나 형들이 그 배에 타고 있었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분들을 모두가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이제라도 조금이나마 제대로 된 진실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그러나 대체로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려는 듯 학교로 종종 걸음을 했다.

학교측에서도 공식적인 언급은 삼가는 분위기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의 학교 재학생들은 지난 1월까지 모두 졸업했다. 현재의 재학생들은 사고 이후 입학했지만 세월호의 희생된 학생들의 이웃에서 함께 웃고 자란 또래들도 많다.

인근 주민 B씨는 세월호 인양 소식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풀린다고 했다.

B씨는 “세월호 참사 후 학교 주변은 오랫동안 침울한 분위기가 맴돌았다”며 “아직까지도 팽목항에 유가족이 여려분 계시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번 인양으로 그동안 맺혔던 응어리들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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