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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상가 편의’ 위해 공항버스정류장 이전?… 수원 “민원 때문” 펄쩍

한일타운 정류장 앞 상가 공사 한창 중 ‘느닷없이 이전’
시민 “공사 車 진·출입 불편 때문에 옮긴 듯… 특혜 의심”
市는 승인 해주고도 이전된 위치도 몰라 ‘탁상행정’ 비난

수원시내 한 공항버스정류장이 특정 상가건물의 차량 진·출입 등 편의를 위해 급작스레 이전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시는 해당 정류장의 이전과 관련, 협의와 승인을 해줬음에도 불구 현재 옮겨진 위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비난마저 사고 있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기존 수원 송죽동 일대 연면적 912㎡ 지상 3층 규모의 상가건물 1층을 차량 진·출입로로 조성하는 공사(대수선 공사) 허가를 받았다.

또한 A씨는 지난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면서 원활한 공사차량 진·출입뿐 아니라 공사완료 후 차량 진·출입로 확보를 위해 인도 턱을 낮추는 보차도 점용 허가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2년여 넘게 해당 상가건물 앞에 위치했던 수원 한일타운 공항버스 정류장이 400여m나 떨어진 수원한국병원 앞으로 이전된 것으로 나타나 특정인만을 위한 노골적인 특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시는 정류장 이전과 관련해 협의를 거쳐 승인까지 해줬지만 정작 현장 확인은 커녕 아직까지도 해당 정류장이 정확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해당 상가건물 주변에는 기존에 공항버스 정류장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널부러져 있었으며, 안내판이 위치했던 곳에는 이미 차량 진·출입로가 조성돼 공사차량이 드나들고 있었다.

시민 김모(41·송죽동)씨는 “공항버스 정류장이 하루아침에 옮겨져 황당했다”며 “안내판이 며칠째 나뒹굴고 있는데 시에선 알고 있는지, 상가건물 진·출입로 때문에 시민들이 사용하던 정류장을 이전한다는 게 특정인을 위해 특혜를 준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차도 점용 허가 당시 협의가 누락돼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한 부분은 있다. 단 한 명의 인원이 1천 곳이 넘는 정류장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일일히 확인한다는 건 어렵다”면서 “그동안 공항버스측에서도 이전 민원이 있었던 곳으로 마침 민원인이 공사로 옮겨 달라고 해 승인한 것이지 특혜는 말도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지역 내 버스정류장은 총 1천59곳으로 공항버스정류장은 수원한일타운, 수원역, 호매실동, 서수원터미널, 고색동 등에 위치해 있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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