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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랐던 조선시대 여성 실학자들을 만나다

실학박물관 ‘여성, 실학을 통하다’ 전시
태교 관련 내용을 집대성한 이사주당,
여성백과사전 ‘규합총서’의 이빙허각 등
사대부 여성의 삶과 모습 담긴 유물 소개

 

 

조선시대 ‘여성’이라 하면 붓과 벼루는 멀리하고 실과 바늘을 가까이 한 현모양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유교 윤리의 틀 안에 여성의 삶이 제한됐던 그 시절에도 생활속에서 실천적 학문으로 자신을 표현한 이들이 있었다.

남양주 실학박물관은 이같은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여성, 실학을 통하다’ 전시를 17일부터 8월 27일까지 개최한다.

여성과 실학의 접점은 실용학문 분야에서 이뤄진다.

최초로 태교 관련 내용을 집대성한 이사주당(李師朱堂, 1739~1821), 여성백과사전인 ‘규합총서’의 편찬자 이빙허각(李憑虛閣, 1762~1822)은 여성이 가정에서 담당해 왔던 육아·음식 등 가사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구전과 경험에 의해 전해져온 생활의 지혜가 19세기에 이르러 두 여성 실학자에 의해 학문적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최근 생활사와 문화사의 연구가 확산되면서 조선시대 여성들이 남긴 실용적인 학문을 주목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에서 조선시대 사대부 여성의 삶의 모습이 담긴 시문, 성리서, 실용서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유의미하다.

‘조선시대 여자로 산다는 것’, ‘시와 학문으로 ‘나’를 표현하다’, ‘열녀 담론’, ‘여성 실학자의 탄생’ 등 4부로 이어지는 전시는 청상과부로 수절하며 시아버지 채제공의 전기를 쓴 정약용의 누이 정씨부인을 비롯해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낸 조선의 어머니 장계향, 여성문인 김호연재와 남정일헌, 14세의 나이로 홀로 금강산을 오른 김금원, 열녀되기를 거부한 풍양 조씨,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과 강정일당, ‘태교신기’를 편찬한 이사주당과 ‘규합총서’의 이빙허각과 관련된 유물을 소개한다.

실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 여성들의 삶을 마음으로 느끼고, 여성 실학자들이 이룩한 학문적 결실을 체험해 보기 바란다”면서 “전시를 통해‘실학과 여성’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이해가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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