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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사람]자연형 하천관리사업소 신설 필요

 

승기천은 구월동 농축산물도매시장 앞부터 동춘동 동막교 하부에 이르는 길이 6.2㎞, 폭 45~110m의 하천으로 연수구(면적의 7%)와 남동구(93%)의 경계에 있다. 자연형하천조성사업 준공 후 지난 2010년 ‘인천광역시 사무위임조례’에 따라 예산확보 등 승기천 관리의 총괄은 인천시가, 유지용수와 하수관거 관리는 인천환경공단이, 승기천의 시설물관리는 남동구가, 생태하천관리는 연수구가 맡기로 하였었다. 하지만 남동구와 연수구는 송도 매립지 10·11-1공구 관리권에서 시작되어 승기하수처리장 이전문제, 승기천 제1유수지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문제, 승기천 관리권을 놓고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연수구는 지난해 ‘승기천 살리기 원년’을 선포하더니 지난 3월28일에는 ‘승기천 생태습지 복원 및 친수공간 개선사업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구월농산물도매시장부터 동막교 하부에 이르는 승기천 6.2㎞ 구간에 59억8천만원(시비 35억8천800만원, 구비 23억9천200만원)을 투입하여 문학산 남쪽으로 녹지축을 연결하는 문학천 복원, 청량산에서 유입되는 산바람을 끌어들여 승기천 바람길과 연결하고 수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청량천 복원, 생태습지를 조성하는 봉재천 복원 등 총 3가지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남동구도 연수구 구간을 제외한 4.9㎞ 구간에 승기천 물길을 변경하여 연수구 쪽자전거도로에 최대한 가깝게 저수로를 밀어 붙이고 상대적으로 넓어진 남동구 쪽 고수부지에 총사업비 51억8천200만원(시비 35억8천800만원, 구비 15억9천400만원)을 들여 체육시설 22개소(축구장 4개소, 게이트볼장 4개소, 풋살장 2개소, 족구장 4개소, 농구장 4개소, 배드민턴장 4개소) 설치를 통한 친수공간 조성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구는 승기천의 남동구 면적은 남동구가, 연수구 면적은 연수구가 관리할 것을, 연수구는 승기천 북서쪽 방향을 연수구가, 남동쪽을 남동구가 관리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안을 군수·구청장 협의회 건의사항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승기천을 잘 관리하겠다기보다는 기초단체장 입맛에 맞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실무자 시절 승기·굴포·장수·공촌천에 대한 자연형하천조성사업 준공 후 관리사무가 기초단체로 위임되고 당초 하천을 복원하고자했던 취지가 사라지고 기초단체장의 입맛대로 변질되는 것을 가장 크게 우려하였었다. 다행히, 장수천과 굴포천은 비교적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설계에 4년, 공사에 4년 등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승기천은 당초 복원목표와 구간별 설계에 원칙을 두었던 것들을 무시하고 기초단체장들의 입맛대로 각종 계획들을 쏟아내는 등 아주 가관(可觀)이다.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이란 승기천 테마처럼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공간이 승기천 복원 목표다. 국가하천은 국토부장관에게, 지방하천은 인천시장에게 관리권이 있다. 승기천 관리 인천시가 중심 잘 잡고 가기를 바란다.

하천관련 정책이 실종된 지금 시급히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의 복구를 통해 더 이상 하천에 대한 혼선이 없어야할 것이다. 인천의 하천살리기는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들 참여로 진행되어 왔다. 하천관리 역시도 어느 특정집단이 아닌 시민들이 관리에 참여해서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원은 공원관리사업소에서 일관성있게 공원의 조성과 관리를 담당한다. 하지만 하천은 공원보다 면적도 훨씬 넓고 이·치수, 생태환경, 경관, 각종 시설물 등 다양한 분야에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함에도 전체 하천을 겨우 한·두명의 실무자가 담당하고 있다. 인천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자연형 하천관리를 위한 하천관리사업소 신설을 통해 당초 자연형하천조성 목적과 부합하는 하천관리에 적극 나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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