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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국 사천(四川)에서

 

중국에서 우스개로 하는 말로 하나님이 중국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3가지가 있다는 말이 있다. 첫째는 중국요리 가짓수가 얼마나 되는지 하나님조차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둘째는 중국 한자(漢字) 수가 몇 개나 되는지 하나님도 모르신다는 말이다. 셋째는 중국의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 하나님도 모르실 것이라는 말이다. 중국 방문 3일째 오늘은 사천성 수도인 성도(成都)에서 3시간을 남쪽으로 달려 2008년 지진이 일어났던 지역을 방문하였다. 그때 15만의 사람들이 땅에 묻히고 건물에 깔려 죽었다니, 그 지진의 엄청난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 지역에서는 5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하던 시간에 학교 5층 건물이 땅 속으로 그냥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니 가히 상상을 불허한다. 그때의 참상을 기념관을 만들어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지진이 난 지역 깊은 산속에는 옛날 세워진 가톨릭 신학교 건물을 견학할 수 있었다. 역시 2008년 지진 때 허물어진 것을 중국 정부에서 프랑스와 협력하여 다시 복원한 건물이다. 이 신학교는 1895년에 짓기 시작하여 1908년에 완공한 신부 양성학교로, 공사 시작 14년 만에 완공한 건물이었다. 이 유적을 보며 한 가지 크게 배운 바가 있다. 신학교를 짓는데 14년이 걸렸다는 점과, 터를 닦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가 박물관에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도 동두천에 수도원, 학교, 공동체마을, 농장 등을 세우고 있는데 너무 서둘러 짓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반성이다. 그리고 공동체의 터를 닦을 때부터 모든 과정을 문서로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어젯밤에는 지진이 난 지역에 중국 크리스천들이 세운 장애인복지마을에서 머물렀다. 복지원 일꾼들과 모임을 가지고 뜻 깊은 교제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었다. 그리고 중국 크리스천들의 희생적인 봉사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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