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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선후보 단일화 물 건너간 듯 하지만

이번 대선판에 터져나온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일단 물 건너간 듯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간 연대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막판 변수가 되지나 않을까 기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바른정당은 최근 유승민 후보의 완주 여부, 다른 정당과의 연대 문제를 공식 논의하고 후보단일화가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낮은 지지율로 완주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도 단일화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밤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고 유승민 후보 역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 문재인연대’를 의식한 문재인 후보가 이날 TV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안·홍·유 세 후보에게 단일화에 대한 의사를 먼저 물었다. 그러나 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세 후보 모두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며 선을 그었다. 후보 단일화에 가장 민감한 문재인 후보 역시 토론회를 마치면서 “후보 단일화라는 말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말해지기 시작했다. 말뿐 아니라 실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그야말로 적폐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단일화 주장과 논의가 벌써부터 있어온 이유는 보수층이 문 후보의 대북·안보관에 대해 큰 불안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최근 대선 판세는 ‘1강(强)-1중(中)-3약(弱)’의 흐름으로 재편되면서 안 후보 지지율이 주춤해지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것도 원인이다. 투표가 다가올수록, 또한 TV토론을 보고 실망한 부동층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대로는 ‘필패’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각 당들로서는 아직도 단일화의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기 전인 30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직도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현재의 대선구도 변화를 바라는 수요가 있는데다 어느 누가 당선돼도 과반 의석이 없는 현재의 정치 구도가 각 당 연대의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엊그제 토론회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집권하면 협치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나, 다른 후보들도 하나같이 집권하면 인재등용에 있어 탕평을 부르짖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아무튼 후보단일화가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선판을 막판에 뒤흔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권자들은 아직도 유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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