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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가격인상 도미노… 서민들 시름 깊어진다

대선 앞두고 치킨·라면·도시가스 등 일제히 상승
12개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價 평균 5.4% 올라
서민들 “새 정권 출범 전에 인상 꼼수” 불만 터져

19대 대선을 앞두고 서민들이 즐겨 먹는 치킨과 일부 라면 제품, 공공재인 도시가스 요금까지 상승,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인건비·물류비·수프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5월 1일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하기로 했다.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인상되고, 짜짜로니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오른다. 불닭볶음면, 나가사끼짬뽕, 맛있는라면, 간짬뽕 등은 각각 5.0% 인상된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4년 9개월만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오뚜기와 팔도 등 다른 라면 제조업체들은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추후 인상 여부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치킨 브랜드 BBQ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요구에 따라 5월부터 10개 주요 품목의 가격은 10%(1천400원~2천원) 가량 인상한다.

BBQ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BBQ는 지난달 초 치킨값을 올리려고 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혼란을 틈타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가격을 인상하면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압박을 가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인상에 대해 농식품부는 AI가 아니라 인건비, 임대료 인상 등 합리적 이유라면 반대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재인 도시가스 요금 역시 천연가스 도입가격이 오름에 따라 5월 1일부터 1MJ(가스사용열량단위)당 14.69원에서 15.14원으로 3.1% 인상한다.

용도별 인상률은 주택용 1.8%, 산업용 4.8%, 수송용(CNG) 4.9%, 일반용 3.1∼3.3%다.

이번 요금 조정은 원료비 인상 요인(4.5%p)과 도매공급비 인하 요인(-1.4%p)을 함께 반영한 결과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가 내는 요금은 월평균 3만5천137원에서 3만5천757원으로 62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 요금 연동제를 적용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 사용요금도 2.4% 인상된다.

이처럼 서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은 제품 및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대선을 앞두고 새 정권 출범 전에 미리 가격을 인상한 것 아니냐는 추측과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모(43·여·수원 권선동)씨는 “5월 들어 서민들에게 민감한 제품과 요금 가격이 상승한 것은 누가 봐도 권력 공백기를 틈타 가격을 올리는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 차원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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