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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춘분(春分)이다. 24절기의 네번째로서 경칩과 청명의 중간인 양력 3월 20일 전후에 온다.
이날이 되면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러 적도(赤道) 위를 직사(直射)하며 밤낮의 길이가 같아 진다.
춘분이 되면 농사일이 바빠진다. 정월 한 달 동안 놀며 쉬며 여유롭게 보낸 농사꾼들이본격적인 농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꽁꽁 얼었던 땅이 완전히 녹아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초목은 예쁜 꽃망울과 파란 잎새를 들어내며 개울과 논에는 물이 흐르거나 고인다. 논밭을 일구는 봄갈이를 해야하고, 퇴비도 지어 날라야 한다.
최근에는 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농가의 아낙들은 암닭에 알을 품게해서 병아리를 얻고, 따스한 봄바람을 벗삼아 달래며 냉이 따위의 봄나물을 캐는 것도 이 때다.
올해는 윤달이 들어서 음력 2월이 두번 있는데 21일이 두번 째 2월 초하루다. 2월 초하루는 정월 대보름과 3월 삼진날과 함께 봄철의 명절로 치는데 2월 초하루는 머슴의 날이었다.
그들은 술과 음식을 대접받고 농악을 울리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긴다.
본격적인 농사일을 앞두고 힘을 내라는 뜻으로 주인이 마련해 주는 일종의 격려 잔치였다. 또 이날을 노래기날이라고 한다.
노래기는 배각류(倍脚類)에 속하는 절지(節肢) 동물의 총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향랑각씨(香娘閣氏)라고 한다.
‘향랑각시속거천리(香娘閣氏速去千里)’라는 글을 써서 벽에 부치면 징그러운 노래기가 도망간다는 속신 때문이다.
봄은 소생과 부활의 계절임에 틀림다. 그러나 봄은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달랐다.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려운 서민들의 봄은 잔인 그 자체였다.이름하여 보릿고개. 이 고개야 말로 그들에겐 죽느냐 살아남느냐는 생사의 고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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