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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물리학 만난 미술… ‘무엇이 예술인가’ 묻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불확정성의 원리’展
왈리드 라드 등 작가 4인 작품 10월 9일까지 전시
사실·기억·행위에 질문… 고민·분석 과정 보여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오는 10월 9일까지 ‘불확정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Uncertainty)’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하이젠베르크의 양자물리학 이론인 ‘불확정성원리’에 착안,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화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왈리드 라드(Walid Raad), 호 추 니엔(Ho Tzu Nyen), 권하윤, 재커리 폼왈트(Zachary Formwalt) 등 4명의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자신의 기억, 그리고 작품을 만드는 행위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고, 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해가는 과정을 전시에서 보여준다.

레바논 출신의 미디어 작가인 왈라드 라드는 레바논 내전의 복잡하고 불확실한 역사적 실상을 허구적 서사와 아카이브로 담아내는 진행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액자의 뒷면을 전시장 벽면에 걸어 놓음으로써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신작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한다.
 

 

 


호 추 니엔은 동남아시아 출신의 대표적인 미디어 작가다. 동남아시아의 식민지 시대, 종교 등의 역사적 혹은 철학적인 주제를 기반으로 그 내면의 모순과 모호함을 탐구하는 영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2011년부터 지속해왔던 ‘동남아시아 비평 사전(The Critical Dictionary of Southeast Asia)’시리즈를 선보여 동남아시아는 무언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권하윤은 개인 또는 집단적 기억의 개념에 의문을 던지며 리얼리티와 픽션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가상현실(VR) 설치작품 ‘새(鳥) 여인’을 소개, 가상현실이 현대미술의 예술적 맥락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미학적 담론을 제기한다.
 

 

 


미국 출신의 미디어 작가로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커리 폼왈트는 사진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가 남긴 샌프란시스코 풍경사진(파노라마)의 제작시기가 세계 최초의 ‘법인’이 탄생한 시기와 같음에 주목하고, 이를 분석해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의 숨겨진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전시와 연계해 왈리드 라드의 ‘우리는 비를 내리게 할 수 있지만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다’(2006), 호 추 니엔의 칸 영화제 감독주간 선정작 ‘여기 어딘가에’(2009), 권하윤의 2017년 MoMA Doc Fortnight 상영작 ‘489년’, 재커리 폼왈트의 ‘이미지의 자본론’(2009) 등 총 15편의 영상이 오는 7월부터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에서 상영된다.(문의: 02-3701-9500)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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