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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예24기, 보다 적극적인 관심 필요

지난 4월 중국에서는 격투기 강사와 태극권 ‘고수’가 대결을 벌였는데 20초만에 태극권 고수가 KO패했다. 승리한 격투기 강사는 “중국 무술은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실용성이 없다”고 폄하하면서 자존심 강한 중국 태극권 수련자들을 자극했다. 물론 태극권은 실전무술이 아니라 수련용이라면서 태극권의 패배를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모든 무술은 자기 자신을 지키고 상대방을 이기려는 데서 출발한다. 좀 잔인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MMA(종합격투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엔 아주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실전무예가 있다. 바로 ‘무예24기’다. 무예24기는 18가지 지상무예에 마상무예 6가지를 포함한 실전무예로서 정조대왕의 명에 의해 출간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수련자를 위한 자세한 설명과 그림들이 수록돼 있다. 무예24기는 전 세계에서 유례(類例)를 찾아보기 힘든 호국 군사무예로써 신라 이전부터 존재한 우리의 고유검법 본국검과 조선세법(예도)부터 중국·일본의 검법까지 망라하고 있다. 정조대왕은 무예24기를 조선최고의 정예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에게 익히도록 했다.

그 무예24기가 수록된 ‘무예도보통지’는 지난해 5월 북한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켰다. 그리고 수원에서는 무예24기를 매일 오전 화성행궁 앞에서 재연,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의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함께 수원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무예24기 시연팀을 시립공연단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무예24기 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화성의 대표적인 시설인 화홍문 인근 장안구 연무동 193번지 일대 9천120㎡에 총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조성한다는 계획이지만 7개월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고 한다. 해당사업을 담당할 팀도 정해지지 않았다니 답답하다. 지금이라도 사업을 제 궤도에 올리길 바란다.

아울러 무예24기시범단을 연극과 분리 독립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공연단의 예술감독은 무예와 거리가 먼 연극인이다. 무예 공연 중 무용수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등 군사용 실전무예 특유의 강인함과 웅장함, 비장감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젊은 후계자 육성을 위해서도 무예24기시범단을 연극과 분리 독립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예24기는 수원시는 물론 한국의 보물이다. 수원시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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