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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완간한 진중권씨

문화비평가 진중권(41·중앙대 겸임교수)씨가 대표작 '미학 오디세이' 3권을 펴냈다. 1994년 1, 2권 출간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완결편이다.
1권 '에셔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와 2권 '마그리트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에 이어 내놓은 3권은 '피라네시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판가화였던 18세기 화가 피라네시(1720-1778)의 작품을 중심으로 '탈근대 미학'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 디오게네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는 벤야민, 하이데거, 아도르노, 푸코, 들뢰즈, 보드리야르의 탈근대 사상이 어떻게 현대의 예술로 구현되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출판사 휴머니스트가 3권 전권을 묶어 시장에 내놓은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는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미학을 풀어 쓴 본격 '대중 교양서'다. 미학 오디세이는 1, 2권이 출간된 90년대 초부터 국내 인문서 가운데 손에 꼽히는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저자의 창조적인 글쓰기와 사유, 독특한 구성과 진씨의 입담이 어우러진 문어체 서술방식, 도판을 활용한 시각성의 강조, 가상 대화 형식 등을 특징으로 한다.


<다음은 진씨와의 일문일답>
-공백이 길었던 이유는.
▲먼저 독일 유학을 다녀왔고, 정치 칼럼도 많이 썼다. 처음 두 권은 어느 정도 익숙했던 근대 미학을 다뤘지만, 3권은 탈근대 미학에 관한 것으로 공부가 더 필요했다. 3년 전부터 탈근대 미학에 대한 책을 구상했고, 지난해 나온 '현대미학 강의'와 대학 강의를 토대로 3권을 냈다.

-1, 2권은 지금까지 50만 부 이상 팔려 나갔다. 성공요인은 뭐라고 보는지.
▲젊은 세대의 '인터넷 글쓰기'와 맞아 떨어졌다. 구어체에 가깝고 문장과 단락을 짧게 한 것이 인터넷 세대의 감성에 자연스럽게 다가갔을 것이다. 처음엔 '이런 말도 책에 쓰나'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요즘은 익숙한 글쓰기 형식이 됐다. 또 시각적 사유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춘 이미지 강화, 주요 키워드를 통한 미학사 정리 등도 주효했다.

-3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면.
▲20세기로 들어오면서 근대의 과도한 합리주의 철학에 대한 반성이 있었다. 예술의 현실은 변했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뒤늦게 등장했다. 3권은 그런 변화에 이론적인 틀을 제공한 '20세기다운 미학자들'을 소개한 책이다.

-책 속에서 피라네시와 디오게네스는 어떤 존재인가.
▲바로크와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와 대립하면서 현대예술을 잉태한 사조이다. 피라네시는 두 사조에 다리를 놓은, 가장 선구적인 아방가르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디오게네스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대표되는 합리주의에 반한 그리스 철학자이다. 탈근대 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가 니체라면 디오게네스는 그리스의 니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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