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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곧 유레카를 외칠 거예요∼

 

“책으로 이론을 접하거나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방식을 넘어 좀 더 다양하고 세부적인 그 무엇인가를 공부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공교육과 사교육을 오가며 어디선가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랐지만 제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는 색다른 소식으로 다가온 경기꿈의대학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실습을 통해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하나하나 확실하게 알게 되었으며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졌습니다.”

이 학생은 음향제작 분야의 진로를 꿈꾸며 관련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여학생으로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제자다. 이 학생은 매번 2시간씩 운영되는 꿈의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 용인 수지에서 안성까지 아버지 차로 3시간 이상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안성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총명하고 반듯하지만 조용하기만 했던 그 학생이 꿈의대학과 학교 밴드부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면서 마음이 전반적으로 밝아졌다.

필자는 현재 용인교육지원청 경기꿈의대학 운영지원단과 관리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고,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두 아들을 고등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이기도하다.

경기꿈의대학에 관한 본격적인 홍보 전에 교육지원청 실무팀과 지원단 교사가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있었다. 누구도 해보지 않은 사업이라 준비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팀들은 하나도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현장에서의 쓴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개강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전에 가졌던 경기꿈의대학에 대한 물음표 대신 기대의 싹을 틔우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꿈의대학은 4월 중순에 개강을 했고, 그 준비과정은 매우 숨 가쁘게 이루어졌다. 어떤 강좌는 인기가 많아 수강신청을 한 학생들이 정원을 초과하여 지원하기도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학과별 전공 관련 강좌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여 많은 참여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출석률도 높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둘째 주까지의 출결현황을 보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첫 수업부터 출석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첫 주에 수업을 듣고 그 다음 주부터 결석을 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에 우리학교에서 경기꿈의대학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러면서 많은 생각과 함께 안타까움을 갖기도 했다.

한 학생은 “꼭 듣고 싶은 수업이지만 그 대학은 멀어서 대중교통으로는 다니기 어려운데 마침 그 학교의 다른 강좌를 신청한 친구 부모님께서 매주 함께 태워주시기로 하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는 수강신청을 했지만 뽑히지 않았어요. 가까운 대학에도 그런 강좌가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강 신청이 하나라도 되기를 바라고 두 개를 신청했는데 두 개 다 붙었지만 하나만 수강할 수밖에 없었다는 등 결석할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원거리를 탓하지 않고, 바쁜 학교 행사를 핑계 삼지 않으며, 조금 더 부지런하고 계획적으로 경기꿈의대학에서 차곡차곡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어느새 경기꿈의대학이 1학기 종강을 앞둔 시점이다. 2학기에는 어떤 다양한 강좌들이 우리 학생들을 설득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내년엔 꼭 대학생이 되겠다고 다짐하던 어느 고3 여학생의 빛나는 눈빛에서, 저녁 늦도록 수업을 하는 어려움 속에서 매주 열강으로 혼을 쏙 빼놓는 교수님들의 열정에서, 중도에 수강을 포기한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교육지원청 실무팀의 모습에서 경기꿈의대학이 꿈을 찾는 학생들에게 미래의 길을 밝혀줄 것이라 점쳐본다.

많은 학생들이 경기꿈의대학을 통해 유레카를 외치기를 기대하며 이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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