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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다녀간 후… 안성시 가뭄 공사 ‘졸속’ 논란

지난 1일 이낙연 총리 마둔저수지 방문 가뭄상황 점검
시, 19일부터 안성천 일대서 농업용수 공급工事 착수
안전시설 없이 터파기·자재 적치… 산책 주민들 위협

 

안성시가 최근 사상 최악의 가뭄 피해 극복을 위해 안성천 일대에 임시관로 설치 등에 나서면서 정작 시민들의 안전은 뒤로한 채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계획도 없던 공사가 이낙연 국무총리 방문 후 급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는 등 안성시의 보여주기식 사업 추진이 도를 넘은 게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25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안성시 마둔저수지를 방문해 가뭄현황과 대책을 점검하고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학용 의원과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황은성 안성시장,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 등도 함께 한 이날 점검은 당시 안성시의 누적강수량이 112㎜로 평년대비 48% 수준에 그쳐 마둔·금광저수지 저수율이 8%에 불과하는 등 피해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시는 마른 논에 차량 용수 공급과 함께 식수난을 겪는 마을 4곳에는 관정 개발로 식수 해결 등에 나섰다.

이후 시는 지난 19일부터 사업비 15억여 원을 들여 안성천 일대(진사보~금광저수지까지) 총 14.5㎞ 구간에서 ‘가뭄대비 긴급농업용수 공급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이 일대가 각종 공사자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모자라 주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일부 주민들은 시가 이 총리의 안성 방문 후 계획조차 없던 공사를 졸속 추진하면서 애꿎은 지역민의 피해만 야기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실제 지난 주말 시민휴식공간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이 설치된 안성천변에는 송수관로를 묻기 위한 터파기작업이 진행된 상태였지만 안전펜스나 출입을 차단하는 안전시설물은 전무한 상태였다.

또 공사구간 곳곳에는 각종 공사자재도 모자라 공사차량 등도 버젓이 방치, 산책로가 아닌 공사판을 방불케 하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주민 김모(59·인지동)씨는 “살다살다 이런 식으로 공사하는 곳은 처음”이라며 “이낙연 총리 왔다갔다고 바로 공사하는 것도 웃기지만 산책로 여기저기 구덩이와 공사자재가 쌓여 있는 데 안전시설물은 하나도 없다. 너무 위험해서 공사가 끝날 때까지 산책은 못나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하루에 200개씩 관을 묻고 있어 9월 전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 후 공사차량 이동이나 안전펜스 설치 등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시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 관심사항으로 속도를 내는 건 맞지만 방문 일주일 전쯤부터 추진하려 했다.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시민 안전은 물론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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