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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미혼여성 증가, 인구절벽 어떻게 하나

통계청이 지난 27일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결과 ‘혼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혼 여성은 31.0%밖에 안됐다.(미혼남성 42.9%) 즉 미혼 여성 10명 중 3명만 혼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엔 46.8%였는데 혼인 의향이 꾸준히 줄고 있다. “왜 대학 안가냐, 왜 결혼 안 하냐, 왜 임신 안 하냐, 왜 둘째 안 낳냐… 이런 소리 싫고 내 자식한테 가난 대물림하기 싫다. 혈혈단신 욜로족으로 살다 가고 싶음. 그러기에도 삶은 빡세다” “결혼이 선택인 시대, 하고 싶은데 못 하는 사람은 안타깝지만 본인이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

위 의견은 이 기사에 달린 인터넷 누리꾼들의 댓글이다. 통계청이 여성가족부와 함께 진행한 이 조사 결과 이혼에 대한 분위기도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혼은 안 된다는 의견은 여성의 경우 2010년 52.2%에서 2016년 34.2%로 줄었다. 남성들도 2010년 61.1%에서 45%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2016년 총 이혼건수 10만7천300건 중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가 이혼한 비율이 30.4%로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혼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이처럼 변화하고 있다. 또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0.1세로 1990년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혼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성과 만혼·이혼이 늘면서 혼자 사는 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2010년 26.1%였던 우리나라 여성 가구주는 2017년 591만6천가구로 전체의 30.3%나 됐는데 통계청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혼인이 감소하면서 당연히 출산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40만6천3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2천100명(7.3%) 줄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간 인구절벽에 부딪히게 되고 초고령사회로 급속히 진입하게 된다.

혼인을 기피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젊은이들의 삶에 대한 달라진 가치관이 작용한다. 출산·육아·살림·자녀교육 등 자신을 희생할 바에는 차라리 혼자 살면서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게 속 편하다는 것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이런 사고방식을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내 인생이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혼인 후의 삶이 너무 힘들다. 따라서 국가가 젊은이들의 혼인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대로라면 국가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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