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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살인 진드기 주의보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2009년 6월 중국에서다. 유난히 더위가 심했던 그 해 중국 허베이와 허난성 남부 일대 주민들이 전신이 나른해지고, 구역질이 나며 일부 주민들은 고열과 설사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지역 보건당국은 곧바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고통을 호소한 557명의 주민 중 18명이 숨졌다. 이어 인접한 산둥성에서도 같은 증상을 호소한 주민 182명 중 13명이 사망했고. 난징시 에서도 4명이 숨지는등 공포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중국 전역으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1년 넘게 ‘쉬쉬’하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 바람에 흉흉한 소문이 돌고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러던 중 2010년 9월 지역의 한 신문사가 이 같은 사실을 기사화 하면서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라는 병명도 그 때 정해졌다. 읽기조차 어렵고 생소해 흔히 ‘진드기 바이러스’라 부른다.

지금은 중국에서 건너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발견된다. 2014년 2월 국내에서도 중국과 비슷한 상황도 있었다.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대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1년 넘게 이를 공개치 않은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이슈가 된것이다. 국내에서 최초 감염자가 진단된 2013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총122명의 확진환자 중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또 작년에만 16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매년 환자수가 2배 이상씩 늘고 있으며 지금까지 사망자만도 80명 이상에 이른다.

감염은 4월부터 11월까지 꾸준히 발생하지만 대개 7, 8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보건당국이 어제 ‘진드기주의보’를 내렸다. 치사율이 12~30%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등산이나 야외 활동에서는 반드시 긴 옷을 입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풀숲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도 아울러 당부했다. 이럴 땐 조심 또 조심이 상책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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