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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상징하는 인장의 명칭은 새(璽), 보(寶), 어보(御寶), 어새(御璽), 옥새(玉璽), 국새(國璽)등 다양하다. 그중 새(璽), 보(寶)는 나라의 인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어보(御寶), 어새(御璽)는 시호, 존호 등을 새긴 왕실의 인장을 뜻하는 말이다. 옥새(玉璽)는 재질이 옥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새는 국사(國事)에 사용되는 관인으로서 나라의 중요문서에 국가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국새는 국가 권위를 상징하며, 그 나라의 시대성과 국력, 문화를 반영하는 상징물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국권의 상징인 국새가 가진 불가침의 권위와 신성성은 다소 퇴색하였으나, 지금도 국새의 상징적 의미는 그대로 존재한다. 지금도 정부에서는 헌법개정공포문의 전문, 대통령이 임용하는 국가공무원의 임명장, 외교문서, 훈장증 등 국가 중요문서에 국새를 사용하고 있다. 국새는 우리나라 일본등 동양에서는 인장의 형태로, 미국 영국 프랑스등 서양에서는 압인(壓印)의 형태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왕권과 왕실을 상징하는 어보는 가례(嘉禮) 등 왕실의 각종 의례에 사용되던 의식용 인장으로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이다. 종묘에서 관리하던 어보는 조선왕조실록과 각종 의궤를 통해 366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42점은 분실됐다. 그중 39점은 행방불명 상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6·25전쟁을 거치며 상당수 약탈, 분실, 훼손돼 외국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다.

엊그제 방미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6.25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御寶)와 현종 어보를 전용기에 싣고 왔다. 돌아온 문정왕후 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라는 존호를 올릴 때 만들어 진 것이다. 또 현종 어보는 효종 2년(1651년)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된 것으로 모두 국보급이다. 뒤 늦게나마 반환돼 다행이다. 하지만 나라의 인장조차 지키지 못해 반세기 가까이 타국을 떠돌게 한 우리의 못난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또 한편으론 창피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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