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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여성에 새 희망… ‘자기계발·재취업’ 용기 북돋우다

사업 현장을 가다
6.성남 ‘중원어울림공동체’

 

 

 

 

 

공동체 주 활동회원만 30∼40명… 후원 회원도 320명
‘지역주민이 필요한 걸 하자’ 모토… 청소년 교육까지
정리 수납·미술심리·홈 바리스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는 결혼이나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 이른바 ‘경단녀’의 자기계발을 돕기 위한 단체가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운영된 마을 공동체사업 ‘중원어울림공동체’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재능을 이웃에게 다시 나누게끔 하고 사회 활동을 하는 데 용기를 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현재 공동체 주 활동회원만 30~40명에 달하고, 이들이 후원하는 회원만 320명 수준이다. 기존 타깃은 경력단절여성이었지만 ‘지역주민이 필요한 걸 하자’는 모토로 달리다보니 어느새 청소년 교육과 시니어 취미생활까지 지원하게 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정리 수납’과 ‘미술심리코칭’, ‘홈 바리스타’ 등이 있다.

먼저 정리 수납을 통해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공간 활용 시스템을 익혀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 이론과 실무수업이 제공된다.

미술심리코칭 프로그램은 특히 올해 4기수를 맞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는 장애인이나 시니어를 대상으로 콜라주(collage) 등 수업을 펼쳐 불안정한 정서를 이완·진단해 안정감 갖게 해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홈 바리스타 프로그램의 경우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에스프레소 추출 및 핸드드립 등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한다.

이밖에도 중원어울림공동체는 공동체 내에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꾸리고자 하면 공간 및 강사 등을 적극 지원한다. 그로 인해 인문학, 수채화, 캘리그라피, 기타, 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는 중이다. 공동체 센터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라고 명시하곤 있지만 동아리에 직장인 참여도 활발한 덕에 사실상 주 7일 자유롭게 개방되는 셈이나 다름없다.

또, 지역 내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도서관 사업 및 각종 공해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기 위한 생활환경 사업 등도 꾸준히 펼쳐 왔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경기도와 성남시로부터 사업비를 비롯해 사업 공간 등을 지원받기도 했다.

중원어울림공동체 대표이자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회장인 양희정 씨는 “처음 사업을 구상하던 1994년 당시 성남 중원구에는 문화 혜택이 전혀 없었다. 여러 부모가 모여 아이를 함께 키우고 같이 놀게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시발점으로 이러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처음엔 생활 환경이 열악한 상대원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에 도와 시의 지원을 받아 하대원동으로 거점을 옮겨 새롭게 운영 중이다. 이때 경기도가 샘물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자생력이 탄탄해 잘 된 케이스라는 이야기를 들어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앞으로는 마을활동가를 양성해서 그 사람이 마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민·관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중원어울림공동체는 추후 ‘음악마실카페’를 차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과거 공동체 활동을 펼쳤던 상대원동에 둥지를 틀어 북카페 처럼 지역주민을 위한 사랑방을 열겠다는 목표다.

양 대표는 “성남을 떠나 이사 간 분들도 때때로 찾아오시곤 한다. 마을공동체와 사회적 경제기업이 결합하는 공간으로서 점차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그를 통해 모범사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27yw@

 

 

 

 

 

 

 

 

 

 

 

 

 

 

 

“봉사 활동 뿌듯… 일하는 사람 키우는 전도사 되고 싶어”

양 희 정 중원어울림공동체 대표
문화혜택 전혀 없던 하대원동
보물단지로 바꾼것 같아 보람
자격증 희망자 누구라도 환영

“문화 혜택이 전혀 없던 지역, 애물단지였던 공간을 보물단지로 바꾼 것 같아 뿌듯합니다.”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경단녀(경력단절여성)’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취지로 ‘중원어울림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공동체 대표이자 성남함께하는주부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양희정 씨는 지난 1994년부터 공동체 활동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함께 놀며 어울리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점차 마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 대상이 확대됐다.

당초엔 생활 환경이 열악한 상대원동이 중점 활동지였지만 점차 하대원동까지도 몸을 틀게 된 배경이다.

이와 동시에 주 타깃 역시 넓어졌다. 결혼이나 출산·육아 등으로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위주로 진행되던 공동체 활동이 어느덧 현재는 청소년, 대학생, 노년층까지 함께 아우르고 있다.

양희정 대표는 “지역에서 필요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그 일환으로 책 모으기 캠페인,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 반찬 나눔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다”면서 “서로 품앗이해주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이웃과 사회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주자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정리 수납’, ‘미술심리코칭’, ‘홈 바리스타’ 프로그램이 메인 아이템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거나 여가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등 희망자는 누구라도 방문해 즐길 수 있다. 공동체 활동이 이뤄지는 센터에는 1만6천 권의 도서와 각종 운동기구 등도 마련돼 있다. 게시판에 적힌 문구가 ‘배워서 남주자’인 것처럼 재능 기부자도 가득하다.

양 대표는 “마을활동가가 자녀를 낳고, 그 자녀가 또 자녀를 낳아 활동가가 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우리 공동체 활동은 독특하다”며 “우리의 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사람이 있어 보람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같은 활동이 경기도 따복공동체 우수 사례에도 선정돼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기도 했다.

양 대표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때가 있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경기도가 샘물 역할을 했다”면서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도와 마을공동체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자체에 ‘지원센터’ 등의 공간이 생겼으면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전도사 역할’이 되고 싶단 것이다.

양희정 대표는 “마을활동가로 직접 뛰는 것보다 이제는 누군가를 양성하고, 그를 리더로 이끄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노하우를 마음껏 전하고 마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을활동가가 마냥 ‘봉사’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보다는 하나의 ‘마을 일꾼’으로 인식되길 바란다”면서 “모든 활동가가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며 ‘무슨 추억이 있을까’ 되새겨볼 때 우리 공동체 활동이 기억에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연우기자 27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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